마태복음 22장(2)
2. 저희가 돌아보지도 않고(8-12)
"저희가 돌아보지도 않고 하나는 자기 밭으로, 하나는 자기 상업차로 가고 그 남은 자들은 종들을 잡아 능욕하고 죽이니 임금이 노하여 군대를 보내어 그 살인한 자들을 진멸하고 그 동네를 불사르고 이에 종들에게 이르되 혼인 잔치는 예비 되었으나 청한 사람들은 합당치 아니하니 사거리 길에 가서 사람을 만나는 대로 혼인 잔치에 청하여 오너라. 한대 종들이 길에 나가 악한 자나 선한 자나 만나는 대로 모두 데려오니 혼인자리에 손이 가득한지라 임금이 손을 보러 들어 올새 거기서 예복을 입지 않은 한 사람을 보고 가로되 친구여 어찌하여 예복을 입지 않고 여기 들어왔느냐 하니 저가 유구무언(아무 말도 못하거늘)이어늘(8-12),
여기서 제 각기 그날따라 흩어지는 모습을 보게 된다. 돌아보지도 않고, 한 사람은 자기 밭으로 가고,
한 사람은 자기 사업하러 가고, 남은 자들은 잔치초청이 귀찮고 싫어서 데리러 간종들을 모욕하고 때리고, 죽이고, 이러한 모습이 하나님의 사람이라 했던 유대인들이었다. 그런데 유대인들만 그런 것이 아니다. 21세기에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도 이미 하나님의 백성들로 예약된 사람들이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요 3;16), "온 세상 죄를 위하심이라"(요일 2;2) 하나님의 사람들로 예약된 사람들이 세기말의 어린양의 혼인잔치에 오라고 초대하지만 초청의 메시지를 받은 사람들은 거절하고 도리어 악감을 품고 있지 않은가?
결국 청함을 받은 자들은 합당하지 않게 되었다. 유대인들은 하나님의 선민으로 일찍이 청함 받았던 사람들이 그들이 거절한고로, 길거리에 나가 악한 자나 선한 자나 만나는 대로 모두 데려 왔다. 이 사람들은 이방인들을 두고 한 말로 여기에 악한자도, 선한자도, 누구든지 혼인잔치에 참예한 사람들은 잔치 상을 받았다. 그런데 그 중 한 사람은 예복을 입지 안했다는 것이다.
왜 이 사람은 예복을 입지 않았을까? 예복 입지 않은 한 사람, 여기서 예복은 '의의 옷' 즉 '구원의 옷'(사 61;10)이라고 해석하는 이들이 많다. 그러나 다른 면으로 생각해 본다. 예복을 입지 아니한 한 사람이란, 꼭 한 명만 두고 한 말이라기보다 한 무리를 상징적으로 이해해야 할듯하고, 만약 한 명 그대로 본다면 이것은 가롯 유다를 가리킨 말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무리로 보는 것이 우선 합리성이 있어 보인다.
그리고 '아들의 혼인 잔치'이야기는 요한 계시록 19;7-8절의 '어린양 혼인 잔치' 이야기를 미리 예언적으로 하신 말씀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그래서 예복을 입지 않은 자에 이야기가 쉽게 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즐거워하고 크게 기뻐하여 그에게 영광을 돌리세 어린양의 혼인 기약이 이르렀고 그 아내가 예비하였으니 그에게 허락하사 빛나고 깨끗한 세마포를 입게 하셨은즉 이 세마포는 성도들의 옳은 행실이로다. 하더라."(계 19;7-8)
여기 본문에서 말하는 '예복'은 지금 계시록에서 말한 세마포 옷이란 것이다. 그런데 혼인 잔치에서 입는 세마포 옷을 입을 수 있는 자들에 대한 자격에 대해서 주목해애 한다. 그래서 혼인 잔치에 예복을 입지 않은 자에 대한 답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요한계시록에서 어린양의 혼인잔치 본문을 읽어보면,
1) '그의 아내가 자신을 준비하였으므로'(계 19;7하)
2) 그에게 빛나고 깨끗한 세마포 옷을 입도록 허락하였으니'(계 19;8상)
여기서 '세마포 옷은 성도들의 옳은 행실이로다.'(계 19;8하)
여기서 자세히 읽어보아야 할 것은 본인이 준비 했을 때 입도록 허락된 '세마포 옷'이란 것이다. 이것이 본문에서 혼인 자리에 초청된 사람들이 입는 예복이고, 이 예복을 '세마포 옷'이라고 한 것인데 왜 자신을 준비한 자에게 이 옷을 입도록 허락 했을까? 하는 것이다. 여기에 초점이 있다. 이 세마포 옷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
마태복음 22장에서 말하는 '아들의 혼인잔치'는 계시록 19장에 나오는 '어린양의 혼인 잔치'에서 강조하는 것은, 마태복음에 혼인 잔치에 대한 것을 계시록과 연결시켜서 생각해 본다.
'예복'은 계시록에서 허락된 '세마포 옷'
'세마포 옷'은 계시록 19;14절에서 '하늘의 군대들이 입는 옷'
'세마포 옷'은 성도들의 옳은 행실'이라는 것이다.
이해가 된 것으로 생각한다.
(1)마태복음애서 아들의 혼인 잔치는 계시록엣 어린양의 혼인 잔치와 같고,
(2)잔치에서의 예복은 계시록에서 말한 '자신을 준비한'자가 입는 세마포 옷이고,
(3)세마포 옷 입은 자들은 하늘의 군사들을 두고 한 말이고,
(4)세마포 옷 입은 것은 '성도들의 옳은 행실'이라는 것이다..
(5)믿는 사람들이 '하늘의 군사'로서 군복(세마포 옷)을 입는 것은 성도들의 마땅한 옳은 일(행실)이란 것이다.
임금이 사환들에게 말하되 그 수족을 결박하여 바깥 어두움에 내어 던지라 거기서 슬피 울며 이를 갊이 있으리라 하니라 청함을 받은 자는 많되 택함을 입은 자는 적으니라"(22;1-14)
본문에 나오는 혼인 잔치 자리에 앉은 예복 입지 아니한 사람(하늘의 군사 되는 것을 외면한자) 그는 결박당해서 어두운 밖으로 쫓겨나 거기서 슬피 울며 이를 갈게 되리라. 는 것이다. 본문에서 예복을 입지 않은 자란, 초청을 받고 전치자리에는 와서 앉았지만 생각은 다른 곳에 있는지도 모른다. 무엇이라도 얻어먹을까? 해서, 아니면 복이나 받을까 해서 찾아왔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군사로서 지원(헌신)하지 않겠다는 것은 군사로서 예복을 입지 않은 자이기 때문에 하나님을 기만한 죄로 지옥 형벌을 받은 다는 뜻이다. 잔치자리에까지 왔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예복(하늘의 군복)입는 것을 거절한 사람들 참 마음 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유대인들의 그 당시 잔치 풍습을 이해하면 잔치를 베푼 주인이 왜 화를 냈는지 알 수 있다. 유대인들은 잔치를 벌일 때 미리 편지나 사람을 보내 손님에게 참석 여부를 물었다. 그래서 잔치 당일이 되면 참석하겠다고 승낙한 사람들에게 다시 사람을 보내 잔치에 모셔 오는 것이 관례였다. 그러므로 잔치에 오겠다고 한 사람이 잔치 당일에 불참하는 것은 큰 결례일 뿐만 아니라 주인에 대한 인격 모독을 뜻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불참 의사는 때때로 선전 포고로도 이해될 만큼 심각한 것이었다. 주인의 ‘화’는 구약 선지자들을 통해 하나님 나라가 이미 예언되었고 예수님이 오셔서 복음을 전했으나 이를 거절한 유대인들에 대한 하나님의 진노를 보여준다.
상업(Business)이란 물건을 팔아 이익을 취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사업을 말한다. 상업으로 번역된 헬라어 ‘엠포리아’(emporia)가 표준 새 번역, 공동번역에서는 ‘장사’로 번역되었다. 마태복음 22:5에 나오는 이 말은 하나님의 은총을 무시하고 자기들의 기준에 따른 현세적이고 정치적인 이익만을 추구하는 유대인들의 어리석은 행동을 상징적으로 보여 주는 말로 쓰였다.
본문에서 남은 자(remnant)란 어떤 일 이후에 남겨진 사람을 지칭한다. 성경에서의 의미는 패전으로 인해 백성들이 자기 나라에서 추방되거나 끌려간 후 본토에 남아 있는 사람을 말한다. 후에 남은 자에 대한 개념은 발전되어 하나님께서 불러 모으시고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백성을 의미하는 단어로 쓰이게 되었다(사 28:5; 37:32). 모든 이스라엘 백성이 남은 자가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받은 소수의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이 되었다(사 10:22). 또한 남은 자는 하나님의 심판 때에도 은혜와 언약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말한다(미 5:7-8).
기브온 사람들은 아모리 족속 중에서 이스라엘 가운데 남은 자들로 거하였고(삼하 21:2), 모세와 이스라엘 백성이 바산을 공격하였을 때 르바임 족속 가운데 남은 자는 바산 왕 옥뿐이었다(신 3:11). 앗수르와 바벨론의 침략으로 북이스라엘과 남 유다가 멸망하지만 하나님은 여전히 그분을 믿고 따르는 백성들을 남겨두신다고 약속하셨는데(사 10:20-23; 미 2:12), 이들이 바로 남은 자들이다(암 9:9). 남은 자는 오직 하나님만을 겸손히 의지하며 의를 행하는 자들이다(습 2:3). 또 악을 행치 않으며 거짓을 말하지 않으며 입에 궤휼을 담지 않는 사람들이다(습 3:13).
성경에 남은 자들에 대한 역사적인 교훈으로
(1)노아 홍수 때에는 노아와 그의 가족(창 6:8-22)만 남았고,
(2)소돔과 모라 심판 때는 롯과 두 딸(창 19:12-26)만 남았고,
(3)출애굽 전날 밤에 이스라엘의 남아들을 죽일 때 모세(출 2:1-10)가 살아남았고,
(4)이스라엘이 가나안에 들어갈 때는 여호수아와 갈렙(민 14:29-30)이 들어갔고,
(5)아합 시대 때 엘리야와 바알에게 무릎 꿇지 않은 7천명(왕상 19:18)을 남겼고,
(6)오늘날에는 신실한 성도(롬 11:5)들을 남겨두셨다.
(7)마지막 심판 때는 생명책에 기록된 자(계 20:15)만 남게 된다.
군대(army, Legion)란 일정한 규율과 질서 아래 조직 편제된 군인의 집단을 말한다. 성경에는 군대라는 표현이 상징적으로 쓰인 경우도 있다. 거라사 지방에서 예수님이 귀신을 쫓아내실 때 그 귀신들은 자신들의 이름이 ‘군대’(레기온; legion)라고 하였다(막 5:9, 15; 눅 8:30). 계시록에는 희고 깨끗한 세마포를 입고 백마를 탄 하늘의 군대들과 짐승과 땅의 임금의 군대들과의 전쟁이 기록되었다(계 19:14-19).
중요한 것은 예복(禮服, Wedding clothes)이다. 예복은 주로 예식이나 특별한 의식 때에 입는 옷을 말한다. 예복으로 번역된 히브리어 ‘마할라 초트’(machalatsoth)는 깨끗하고 순결하고 흰 것을 의미한다. 이것은 이사야 3:22에서 시온의 딸들이 입던 화려한 옷들의 일종으로 기술되었는데 특별히 흰 색의 길고 품이 큰 멋진 겉옷을 가리킨다.
제사장들은 예배 중에 하얀 예복을 입었는데, 이 겉옷은 이음새 없이 짠 것으로 수를 놓아 장식한 대로 허리를 묶어 입었다(출 28:31-34). 또한 예복은 혼례복의 의미로도 사용되었는데, 이스라엘에서는 혼인예식에 참석하는 손님이 예복을 입지 않는 것은 주인에게 큰 실례가 되었다. (마 22:1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