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허리케인 긴급예산 요청 검토...
복구 노력에 전국서 지원 모여!
백악관이 초강력 허리케인 하비로 피해를 입은 지역 복구를 위해 의회에 긴급예산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 전역에서 온 자원봉사자들이 하비 피해지역의 구호활동을 적극 돕고 있다는 소식 이다.
초강력 허리케인 하비로 피해를 본 주민들을 돕기 위해 정부가 복구 계획을 밝혔다. 지난 1주일간 허리케인 하비가 강타한 텍사스주 일대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수만 명이 집을 잃고 일부 도시가 물에 잠기는 등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 이제 비가 잦아들면서 백악관은 본격적인 복구작업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톰 보서트 백악관 국토안보보좌관은 목요일(31일) 기자들에게 백악관이 현재 구조와 복구에 집중하고 있다며 복구 과정이 길고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보서트 보좌관은 허리케인 하비로 텍사스와 루이지애나주에서 약 10만 가구가 피해를 본 것으로 추산되고 고속도로와 다리 등 기간산업도 큰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재 긴급 재난 기금으로 32억 달러가 조성돼 있고, 또 추가적인 긴급 예산을 의회에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녹취: 보서트 보좌관] “If there are, and there will be…”
기자) 정확한 피해 규모가 확인되면 추가로 의회에 자금을 요청하겠다는 겁니다. 보서트 보좌관은 따라서 자금에 대한 걱정은 전혀 하지 않고 있다며, 오늘(1일)부터 본격적인 정부 자금이 재해 현장에 투입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의회에 요청할 지원금 규모는 어느 정도 됩니까?
기자) 보서트 보좌관이 정확한 규모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현재 의회가 여름 휴회 기간이기 때문에 의원들이 다시 복귀하는 다음 주 화요일(5일)에 하비 피해 복구를 위한 긴급 예산을 정식으로 요청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AP통신 등 일부 언론은 긴급 예산안 규모가 59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의회의 지원을 요청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펜스 부통령 부부가 목요일(31일) 텍사스 주를 방문해서 피해 지역을 둘러보고 지역 관계자와 이재민을 격려했는데요. 펜스 부통령은 특히 하비가 처음 상륙했던 코퍼스크리스티를 방문한 자리에서 의회의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펜스 부통령의 말입니다.
[녹취: 펜스 부통령] “The administration has already been in contact…”
기자) 트럼프 행정부는 하비 피해지역에 대한 즉각적인 연방 차원의 지원을 위해 추가예산법안을 의회에 요청할 예정으로 이미 의원들과 이를 위해 접촉하고 있다는 겁니다. 펜스 부통령은 피해 복구 지원을 한 사람이 30여만 명에 달한다며 의회가 조속히 나서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피해 지역을 다시 찾을 계획도 밝혔다고요?
기자) 네, 펜스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 부부가 내일(2일) 휴스턴 등 피해지역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복구 지원을 위한 정부의 의지를 보여주는 행보라는 건데요. 트럼프 대통령 부부는 지난 화요일(29일) 텍사스의 주도 오스틴의 대책본부를 방문해 현지 당국자들로부터 상황을 보고 받고, 이들의 노력을 치하했습니다. 하지만 현지 구조 노력에 방해가 될 것으로 우려해 가장 큰 피해를 본 휴스턴시는 방문하지 않았었습니다.
진행자)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이 개인적으로도 지원 의사를 밝혔다고요?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이 하비 피해 복구를 위해 100만 달러를 기부하기로 약속했다고 목요일(31일)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이 밝혔습니다. 샌더스 대변인은 이 같은 사실을 기자들에게 알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피해복구 기부금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쓸지에 대해 구호 단체에 대한 정보가 많은 기자들이 직접 의견을 제시해주길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마지막으로 허리케인 하비 피해 상황을 짚어보고 갈까요?
기자) 네, 보서트 국토안보보좌관은 목요일(31일) 사망자가 최소한 37명으로 파악됐다며, 앞으로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또한, 현재 3만여 명의 이재민이 대피소에서 생활하고 있고요. 하비로 인한 피해액 규모가 작게는 200억 달러에서 700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허리케인 하비의 피해 상황이 커지면서 정부가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피해 지역에 도움의 손길을 주기 위해 직접 현장을 찾는 일반 시민들도 적지 않다고요? 피해 지역 주민은 물론이고, 다른 주에서까지 현장을 찾는 자원봉사자들이 늘어나면서 구호 활동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대형 구호단체를 통해 동참하는 자원봉사자가 있는가 하면, 인터넷을 통해서도 소규모의 자원봉사단이 꾸려지고 있고요. 개인적으로 현장을 찾은 봉사자들도 많다고 합니다.
미국의 대표적인 구호단체 적십자사의 통계를 보면, 목요일(31일) 현재 텍사스 현장에서 활동 중인 자원봉사자는
1천500명에 달한다. 홈페이지를 통해 자원봉사를 신청한 사람의 수는 훨씬 많다. 텍사스의 주도 오스틴에서만
자원봉사를 신청한 사람의 숫자가 5천 명이 넘는다. 적십자 측은 태풍이 시작된 이래 18만인 분의 식사와 간식 그리고
구호용품을 이재민에게 제공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대표적인 단체로 구세군을 또 들 수 있다. 기독교의 한 종파인 구세군은 허리케인 피해 지역에 70여 개의 이동 사무소를 개설해서 대피소에 있는 이재민에게 식사를 제공하고 생활용품 등을 나눠주고 있다. 구세군 측은 미국은 물론이고 캐나다에 온 봉사자들까지 구호 활동에 동참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세군 역시 대피소에서 약 2만인 분의 식사를 제공하고, 간이 샤워 시설 등을 세워 이재민을 돕고 있다는데요. 기부를 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고 한다.
이렇게 대형 단체 외에 온라인으로 조직된 구호 단체들도 많다. 이번 허리케인 하비 복구 작업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인데, 현장에서 만날 수 있는 자원봉사자 중에는 인터넷 사회 관계망 서비스인 소셜미디어를 통해 구호 활동에 동참하게 된 경우가 많다. 집에 배가 있거나, 재난 현장에 유용하게 쓰이는 장비 등이 있는 사람들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결집해서 재해 현장으로 온다.
이런 단체 중에 눈에 띄는 봉사단이 있는데 ‘케이준네이비(Cajun Navy)’라는 이름이 언론에 등장한다.
지난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 참사로 큰 피해를 본 루이지애나주 지역 주민들이 주축이 된 단체인데 케이준 해안구조대라고 번역할 수 있겠다. 이 단체는 지난해 인터넷을 통해 결성됐는데 허리케인 하비가 텍사스를 강타하자마자 피해 지역을 찾아 적극적으로 구호활동을 펼치면서 언론의 관심을 받고 있다. 케이준 해안구조대원들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카트리나를 경험했기 때문에 홍수 피해가 어떤 건지 알고, 또 당시 텍사스 주민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당연한 마음으로 봉사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실 허리케인 하비가 강타하기 전에 미국은 백인우월주의자들의 폭력 사태 등으로 인종문제로 시끄러웠는데, 이번에 자원봉사자들을 보면 인종이나 성별에 상관 없이 참여하는 것 같다. 이번에 큰 피해를 입은 휴스턴의 경우 미국에서 인구가 네 번째로 많은 대도시이자 가장 인종이 다양한 도시 가운데 하나다. 특히 흑인과 중남미계 인구가 많은데, 현장에서 만난 자원봉사자들은 피부색이나 인종에 상관없이 모두가 한 가족이라는 마음으로 돕고 있다고 밝혔다. 또 최근 여러 사건으로 미국의 부정적인 면이 세상에 많이 알려졌지만, 이렇게 서로 돕고 하나가 되는 모습이야말로 진정한 미국의 모습이라고 말하고 있다.
VOA 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