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09/14 14:51 입력
특히 이번 총회에서 구 백석파는 지난 6월 대신(수호)측이 제기한 ‘통합결의무효 확인’ 소송에서 패소한 것을 근거로 들어 지난 2015년 9월에 진행한 백석-대신의 통합은 원천무효임을 주장했다.
이에 구 백석파의 일부 목회자들은 총회 전부터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홍태희 목사)를 구성해, 통합무효에 따른 백석으로의 원상회복을 요구해오다, 이번 총회에서는 플랜카드 시위, 서명 모집 등 총회원을 상대로 직접적인 행동에 나섰다.
이들은 “통합이 무효라고 판단됨에 따라, 통합 당시에 합의한 ‘대신’ 명칭 및 역사, 회기, 사용 등에 대한 것도 무효로 돌려야 한다”면서 “우리 교단은 다시 ‘대신’이 아닌 ‘백석’이 되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여기에 이들은 “구 대신파들이 당시 통합의 전제조건으로 약속했던 ‘90% 합류’라는 부분을 지키지 않았을 뿐더러, 통합 총회에서 당시 대신 총회장이었던 전광훈 목사가 발표한 87%라는 수치조차 이번 재판을 통해 완전히 거짓임이 드러났다”면서 “통합은 당연히 무효이며, 구 대신측에 배정된 총대권 역시 무효다”고 말했다.
또한 구 대신측의 총대권이 무효임에 따라, 이번 총회에서 총회장에 출마한 구 대신측 유충국 목사 역시 총회장 후보로의 자격이 없음을 주장했다.
하지만 구 대신측 역시 반발이 만만치 않았다. 이들은 이미 교단 명칭, 회기 등에 대한 부분은 합의가 모두 끝난 상황이며, 당시 합의에서 이를 돌이키지 않기로 했다면서, 어떠한 경우에도 ‘대신’ 명칭을 바꿔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는 표면적으로는 구 백석측이 중심이 된 서서울노회와 수도중앙노회, 분당노회가 헌의한 ‘교단명칭 확정의 건’과 구 대신측 서경노회가 상정한 ‘합의이행 촉구의 건’이 함께 대립하며, 절정을 이뤘다.
서서울노회 등 2개 노회는 법원 결정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교단 명칭을 백석으로 되돌려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서경노회는 “통합 4개항이 실효적으로 시행되고 있지 않다며, 교단 명칭의 존속은 물론이고, 총회 산하기관 명칭 및 금융거래, 홈페이지의 수정까지도 제안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총회가 열렸지만, 총대들간의 격한 다툼이 예고되며, 급히 일정을 변경해 첫날은 개회예배와 성찬식을 마치고 모든 일정을 종료했고, 이튿날 비공개로 문을 걸어 잠근 채 총회 개회를 시도했다.
그런 상황에 교단 명칭을 둘러싸고 양측이 한 치도 물러섬이 없는 상황에 지지부진한 다툼이 계속되자 이를 증경총회장단의 결정에 맡기기로 하고, 증경총회장단 15명이 모여, 투표에 들어갔다. 투표 결과 ‘백석’ 9표, ‘대신’ 6표로 최종 백석으로 결정됐고, 이를 그대로 총회 본회의에서 통과시켰다. 허나 구 대신측 총대들이 또다시 이를 거부하고 나섰고, 결국 타협 끝에 일단 명칭은 ‘대신’으로 유지하되 ‘통합결의무효확인 소송’ 2심의 결과를 보고, 임시총회를 통해 재결정키로 했다.
일단 한시적으로 명칭을 ‘대신’으로 하기로 결정은 했지만, 구 백석파들의 반발은 계속되고 있다. 특히 비대위는 이번 총회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사회법 소송에 나설 것으로 알려지며, 향후 더 큰 혼란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교단 명칭과 관련해서는 통합 직후부터 교단 내에서 매우 예민하게 다뤄져 왔으며, 급기야 통합 1년만인 지난해 정기총회에서는 총회 자료집 및 플랜카드 등에서 ‘대신’이라는 명칭을 삭제한 채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로 표기했으며, 회기조차 표기하지 않았다. ‘대신’측은 본래 장로교 회기가 아닌, 교단의 고유회기를 따르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표기 방법은 올해 총회에서도 이어졌다.
지난 2015년 9월, 분열과 다툼의 한국교회에 대통합을 위한 초석을 놨다고 자평했던 대신-백석의 통합이 고작 2년 만에 엄청난 내부 갈등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며, 한국교회의 큰 우려를 낳고 있다.
한편, 대신(백석)측은 임원선출을 통해 △총회장 유충국 목사(제자교회) △제1부총회장 이주훈 목사(동탄사랑의교회) △제2부총회장 박근상 목사(신석교회) △제3부총회장 박경배 목사(송촌장로교회) △장로부총회장 이재원 장로(장로연합회) 등을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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