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1월 넷째 주 목양 칼럼입니다.

『나가사키의 침묵』

27332419_390278971431510_5040534531387758593_n.jpg


저는 지난 주 총회 SCE수련회를 인도하기 위해 일본 나가사키에 다녀왔습니다. 나가사키는 일찍이 1500년대에 가톨릭 선교사들이 들어와서 비교적 선교가 잘 되었던 곳입니다. 그런데 그곳은 전통적인 가톨릭이라기보다는 좀 더 개혁적이고 복음적이라 할 수 있는 예수회 신부들이 선교를 했던 곳입니다. 1549년에서 1630년 사이에 나가사키에서만 약 100만 명이 세례를 받는 역사가 일어나면서 나가사키는 동방의 로마로 불릴 정도로 기독교가 부흥하였습니다. 그러자 1614년에 토쿠가와 이에야스가 아예 금교령을 내리고 잔인한 핍박을 하기 시작합니다. 당시 순교자가 로마 카타콤의 순교자보다도 더 많은 20만~30만 명이나 될 정도로 거의 전멸시키다시피 엄청난 학살을 가한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도 가보면 26명의 성자를 기리는 성상들이 있고 박물관과 기념관이 있습니다. 이번에는 일정이 바빠서 기념관에 들리지 못...했는데, 엔또의 ‘침묵’이라는 소설을 보면 그때의 이야기가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습니다. 침묵이라는 소설은 일본에 처음으로 기독교가 들어가 박해받던 때의 이야기를 엮은 소설입니다. 그 책을 보면 말로 할 수 없는 박해를 받으면서도 하나님께 대한 믿음을 끝까지 지켜서 순교하는 사람들이 나오고 믿음이 약해서 배교하는 사람들도 나옵니다. 이들을 지켜보면서 복음을 전파하러 온 선교사는 한없이 괴로워합니다.
박해자들은 썰물 때에 바닷가에 십자가를 세워놓고 거기에다 크리스천들을 매달아 놓습니다. 밀물 때가 되어 바닷물이 밀려들어오면 물에 잠겨서 몸부림치다가 죽도록 한 것입니다. 또는 저 뜨거운 광야에 십자가를 세워놓고 거기에 매달아 놓은 채 배가 고프고 목이 말라 몸부림치다가 말라 비틀어져 죽도록 잔인하게 박해를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예수를 믿지 않고 부인하면 살려준다고 유혹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사람들이 순교해 갔습니다. 이때 이들에게 믿음을 심어주었던 선교사는 너무나 답답해서 이런 기도를 드립니다. “하나님이여, 저들에게 능력을 나타내 주옵소서.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처럼, 다니엘처럼 저들을 구원하여 주옵소서.”하며 피땀 흘려 기도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능력을 나타내지 않으셨고 저들을 구원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러자 선교사는 하나님께 이렇게 항의합니다. “하나님이여! 왜 당신은 침묵만하고 계십니까” 그때 선교사에게 들려오는 뚜렷한 음성이 있었습니다. “나는 침묵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들과 함께 고통을 나누고 있을 뿐이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침묵하실 때가 있습니다. 언제나 만사형통, 승승장구의 길로 인도하시던 하나님께서 전혀 우리의 고난과 고통을 돌아보시지 앓고 눈을 감고 팔짱을 낀 채 침묵만 하실 때가 있단 말입니다. 그러나 그 하나님의 침묵은 우리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에게도 있었었습니다. 하늘로도 버림받고 땅으로도 버림을 받고 어쩌면 저 한 마리의 애벌레나 구더기 한 마리가 막대기의 못에 찔려 꿈틀거리듯 예수님께서 참으로 저주스러운 모습으로 십자가에 달려 계실 때 하나님은 끝까지 침묵을 지키셨습니다. 뿐만아니라 예수님께서도 끝까지 자기를 보내신 하나님을 신뢰하십니다. 왜냐하면 그분이 누구이신가를 알며 어떤 분이신가를 너무나 잘 아셨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진정한 그리스도인의 믿음도 하나님의 침묵이 시작될 때 그 진가를 나타내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SCE 청년들에게 우리가 지금 얼마나 안일하게 신앙생활하고 있는가를 이야기하고, 순교의 위대함과 영광성을 설명하였습니다. 그리고 우리 삶의 현장에서 순교하는 삶을 사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였습니다. 그 중에 하나가 바로 침묵입니다. 우리도 살다보면 진짜 억울할 때가 얼마나 많습니까? 그런데 우리의 억울함을 다 이야기해야 될 때도 있지만 침묵을 지켜야 할 때도 있습니다. 요즘 우리 한국교회 현실을 생각하면 너무 정의와 개혁의 이름으로 말을 함부로 합니다. 저 역시도 지난 연말, 연초에 대외적으로 오해와 공격을 많이 받았습니다. 사람이 일하는 곳에는 반드시 오해나 비난을 받게 되어 있기 때문이죠. 물론 그런 가운데도 저는 분노하거나 격양된 표현을 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침묵 하려고 애를 썼습니다. 그런데 이제 그 오해와 바쁜 현실이 지나고 나가사키에 가서 순교자들을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죽어가면서도 끝까지 침묵했던 선교사와 순교자들을 생각한 것입니다. 우리의 신앙생활에도 침묵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릅니다. 우리는 나가사키의 침묵을 다시 배워야 합니다. 저는 그 침묵을 우리 새에덴 성도들에게 선물하고 싶습니다. 지난번에 화장품을 선물한 것처럼, 침묵을 선물로 드리고 싶습니다.

 

. 일본 나가사키에서 열린 총회 SCE수련회 현장

26907414_390276251431782_1377212128345654243_n.jpg

  영화 '사일런스'의 한 장면으로 일본의 순교자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19961324_390276464765094_7291757425983201305_n.jpg f81d7c91adf6fc392056b077747a6b29.jpg



  1. [John Piper] How to Seek the Holy Spirit John Piper

    [John Piper] How to Seek the Holy Spirit – John Piper
    Date2018.03.22 Bykim
    Read More
  2. Let’s play- 송병선 목사

    Let’s play I love God, thank you again  Be obedient to those who keep the word of God People are putting their words ahead of God, And they are not even trying to hear. People love lies more than truth and are deceived by vain words that tem...
    Date2020.05.08 Bywgma
    Read More
  3. John Park- 2021-08-08 오늘의 양식 오늘의 성구 호세아 3:1-5

    John Park- 2021,08,08. 오늘의 양식 오늘의 성구 호세아 3:1-5 준비(準備)된 사람들
    Date2021.08.08 Bywgma
    Read More
  4. John Park 2021-08-11 오늘의 양식 오늘의 성구 사도행전 15:12-21

    오늘의 양식 오늘의 성구 사도행전 15:12-21 온 무리가 가만히 있어 바나바와 바울이 하나님께서……행하신 표적과 기사에 관하여 말하는 것을 듣더니 사도행전 15:12 [격려의 힘] 벤자민 웨스트가 어렸을 때 자기 여동생의 모습을 그렸는데 그림이 아주 엉망이...
    Date2021.08.10 Bywgma
    Read More
  5. Dr.Peter Yoo Ko [결산 할 날이 있다] 2021/04/11

    [결산 할 날이 있다] =====FINISH====== 우리는 다섯 달란트 받은 자와 두 달란트 받은 자가 쉽 게 돈을 남겼으리라 생각한다. 많이 받은 자가 지는 짐의 무게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들은 많이 받았으니 인생을 쉽게 살고 쉽게 남겼을까?. 많이 받을수록 단순...
    Date2021.04.10 Bywgma
    Read More
  6. Dr. Peter Yoo Ko-심은대로 거두리라는 ‘추수의 법칙’[The law of the Harvest]. 2021/02/20.

    [English for the Soul] The Law of the Harvest / 추수의법칙] Sow a thought and you reap an action; sow an act and you reap a habit; sow a habit and you reap a character; sow a character and you reap a destiny. 생각을 심으면 행동이 나오고; 행...
    Date2021.02.20 Bywgma
    Read More
  7. CT, 넌스들에게 왜 교회공동체가 반드시 필요한지 역설-교회 가지 않는 크리스천은 불가능!

    교회 가지 않는 크리스천은 불가능! CT, 넌스들에게 왜 교회공동체가 반드시 필요한지 역설 [미국에서 교회를 나가지 않는 크리스천들이 부쩍 늘었다. 교회를 다니다 그만둔 상태지만 타 종교로도 가지 않은 사람들, 그렇지만 세상에 나가서는 당당히(?) “나는...
    Date2018.05.18 Bywgma
    Read More
  8. Are You JESUS ? -당신은 예수님 인가요?

    Are You JESUS? (당신은 예수님 인가요?) 서태봉이라고 하는 한 회사원이 뉴욕에서 중요한 미팅을 마치고 자기 팀 동료와 함께 귀국을 하기위해 공항으로 가려고 거리로 나왔다 그런데 그날이 금요일 오후 저녁 시간이어서 교통체증이 심해 택시를 잡는 것이 ...
    Date2020.04.01 Bywgma
    Read More
  9. 8월에... 이은성

    8월에... 이은성
    Date2019.08.30 Bywgma
    Read More
  10. 20190203/ 오치용 목사-고(故) 김복동 할머니

    20190203/ 오치용 목사/ 고(故) 김복동 할머니 10 고(故) 김복동 할머니 오치용 목사 지난 주 목요일에 김복동 할머니께서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할머니의 죽음을 애도하고 있습니다. 할머니의 죽음은 쉽게 정의되지 않습니다. 그 삶의 고단함은...
    Date2019.02.10 Bywgma
    Read More
  11. 2019.02.10 은혜를 사는 사람=김원태 목사

    2019.02.10 은혜를 사는 사람  여러분 새는 두 종류가 있다고 합니다,  첫 번째 새는 자기 힘으로 날아다는 새입니다. 참새, 까마귀, 까치 같은 새들입니다.  이런 종류의 새는 멀리 날지 못하고, 높이 날지도 못합니다. 그래서 늘 우리 주변에 서성거립니다. ...
    Date2019.02.10 Bywgma
    Read More
  12. 2017, 부림절(5777년 아달 월 14일)

    2017, 부림절 부림절이야 말로 유대인 절기 중에서 가장 기쁘고 즐거운 축제이다. Purim 2017 will begin in the evening of Saturday, March 11 and ends in the evening of Sunday, March 12 그레고리력으로 2017년 3월은 "창조 후 5777년 '아달' 월입니다."...
    Date2017.03.09 Bykim
    Read More
  13. 2016년벌써 두달째(윤사무엘 목사)

    2016년도 벌써 두 달이 되었군요! (윤사무엘 목사) 2016년도 벌써 두 달째네요! 큰 기대와 소망을 품고 출발했는데, "'혹시'했더니 '역시'구나"라며 약간 실망하고 계신가요? 주님께 은혜와 사랑을 기대했는데, 만족스럽지 못한가요? 주님은 사랑에 인색치 않...
    Date2016.01.31 Bywgma
    Read More
  14. 2015년도 8월의 문턱에서-일본이응주선교사

    2015년도 8월의 문턱에서 이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들에게 이제 7월도 오늘로 마감하게 되네요. 아마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칠월이 겠지요. 하기사 일생 매년 7월과 만나는 횟수는 100회 안쪽이 겠죠. 그러고 보면 인간의 일생이 그다지 길지 않다는걸 느끼게 ...
    Date2015.08.02 Bywgma
    Read More
  15. 2015년 큰 선물을 똑같이 받게 된 하나님의 축복 (이응주목사)

    "In Christ" 세상에 빛을 보는 순간 부모슬하에 소속되어 가족이라는 태두리에서 살았다. 그러다가 성인이 되어 부모를 떠나게 된 것은 아내를 맞이하면서 부터 새로운 소속이 형성되었다. 그러면서 학교나 사회 단체나 직장에 소속되어 배운 지식이나 짧은 인...
    Date2014.12.25 Bywgma
    Read More
  16. 1월 넷째 주 목양 칼럼- 소강석 목사

    1월 넷째 주 목양 칼럼입니다. 『나가사키의 침묵』 저는 지난 주 총회 SCE수련회를 인도하기 위해 일본 나가사키에 다녀왔습니다. 나가사키는 일찍이 1500년대에 가톨릭 선교사들이 들어와서 비교적 선교가 잘 되었던 곳입니다. 그런데 그곳은 전통적인 가톨...
    Date2018.01.27 Bywgma
    Read More
  17. 1919年 3.1 萬歲運動 101周年을 맞이하여-머슴 원종문 목사

    ♡1919年 3.1 萬歲運動 101周年을 맞이하여...♡    每年 맞이하는 3月이지만 恒常 나라를 사랑하는 哀切한 마음으로 日帝의 壓制에서 解放되고자 우리의 先進들이 太極旗만을 흔들며 총칼로 武裝한 日帝에 맞선 愛國愛族의 마음을 우리 後孫들이 마음에 담아야...
    Date2020.03.09 Bywgma
    Read More
  18. 12월 첫날은 주님의 날이자 하나님께서 베푸시는 구원의 완성- 머슴 원종문 목사

    이제 곧 12월을 맞이합니다. 12월 첫날은 주님의 날이자 하나님께서 베푸시는 구원의 완성을 이루시고자 독생자 예수를 이 땅에 보내시는 성탄의 계절입니다. 이 세상 모든 사람을 구원하시고 온누리에 평화를 이루시기 위하여 인간의 모든 죄를 짊어지시고 ...
    Date2019.11.28 Bywgma
    Read More
  19. 100년의 역사상 가장 긴 기록을 세운 이번 장마-2020-08-14 머슴 元 鍾 文 牧 師

    샬롬. 우리나라 근 100년의 역사상 가장 긴 기록을 세운 이번 장마로 많은 사람이 생명을 잃었고, 수재민도 많이 발생하였습니다. 가족을 잃은 유족들께 무슨 말로 위로 할 수 있겠습니까?  옆에서 지켜보며 안타까운 가슴만 쓸어내리고 있을 뿐 입니다. 그러...
    Date2020.08.13 Bywgma
    Read More
  20. 1. 비유란 무엇인가(마태복음13장11~13절)

                             1. 비유란 무엇인가?(마태복음 13:11~13) 도재웅 목사
    Date2020.09.27 Bykim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38 39 40 41 42 43 44 45 46 47 Next
/ 47

브라우저를 닫더라도 로그인이 계속 유지될 수 있습니다. 로그인 유지 기능을 사용할 경우 다음 접속부터는 로그인할 필요가 없습니다. 단, 게임방, 학교 등 공공장소에서 이용 시 개인정보가 유출될 수 있으니 꼭 로그아웃을 해주세요.

TAL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