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 깃발 뒤따르는 한반도기
3일간 내리던 장대비는 기도대성회 1시간을 앞두고 멈췄다. “부웅~.” 영적 승리를 기대하는 양각나팔이 울리자 붉은색 십자가 깃발을 든 기수가 등장했다. 그 뒤를 따르는 한반도기가 행사의 취지가 뭔지 보여줬다. 참석자들은 복음성가 ‘마지막 날에’ ‘찬송하라 내 영혼아’ 등을 부르며 하나님을 높였다.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는 ‘야훼의 칼, 기드온의 칼’이라 제목의 설교를 통해 인간의 군사력보다 강한 하나님의 능력과 기도의 힘에 의지하자고 권면했다.
조 목사는 “이스라엘 민족은 이방민족과의 전쟁에서 칼이나 창이 아니라 하나님께 기도함으로 승리했다”면서 “세상은 핵무기와 군사력을 강조하지만 성경은 인간적인 힘이 아니라 세상 모든 나라를 통치하시는 하나님을 의지해야 한다고 말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반도가 전쟁의 위험을 안고 있지만 하나님은 이 땅을 사랑하셔서 우리를 주님의 군사로 택하시고 이 나라와 민족을 구원하셨다”며 “기드온이 빈 항아리에 횃불을 넣어 전쟁에 나아갔듯 하나님의 말씀에 절대 순종하면 주께서 역사하실 것”이라고 했다.
이영훈 담임목사도 성령충만과 기도, 말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교회의 60년 역사는 성령의 역사이며 우리는 이 역사를 계속 이어나가야 한다”면서 “하나님의 사명을 감당하려면 말씀을 붙잡고 기도하며 성령의 충만함을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목사는 한반도 복음통일과 나눔 섬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모든 것에 하나님의 때가 있는데, 최근 하나님께서 북한의 문을 열고 계신다”며 “하나님이 여시면 아무도 닫을 자가 없다. 하나님의 때 한반도가 통일이 되도록 기도하면 주께서 합력하여 선을 이루실 것”이라고 선포했다. 세계오순절협회는 세계 성령운동을 주도한 공로로 조 목사와 이 목사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해외 참가자들, 대회 규모에 “어메이징”
기도대성회는 남북 평화통일과 교회부흥을 바라는 국내외 성도들의 간절한 신앙고백으로 채워졌다. 주강사로 나선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종교자문 폴라 화이트(뉴데스티니 크리스천센터) 목사와 미국 타임지 선정 ‘영향력 있는 100인’에 뽑힌 윌프레도 초코 데 헤수스(뉴라이프커버넌트미니스트리즈) 목사는 인류의 흥망성쇠를 주관하시는 하나님께 간절한 기도로 나아가자고 했다. 화이트 목사는 “하나님의 뜻은 그리스도의 대사들이 하는 기도를 통해 이루어진다. 주님께서 대한민국에 놀라운 역사를 이루시도록, 모든 민족 가운데 하나님의 영광이 나타나도록 기도하자”고 했다. 헤수스 목사도 “소망이 없는 이 시대, 진정한 소망은 구원자인 예수께 있다. 하나님의 아들딸로서 분명한 정체성을 세우고 믿음으로 살기 위해 삶의 궤도를 성경적으로 수정하자”고 했다.
해외 참석자들은 수만명의 찬송과 간절한 기도소리에 적잖은 도전을 받았다고 했다. 영국에서 온 다니엘 애드제이(43) 목사는 “인종과 국적은 달라도 모두 하나님의 백성으로 하나의 구주를 믿는 신앙의 동료라는 뜨거운 공동체 의식이 느껴졌다”며 “어메이징(놀랍다)!”을 외쳤다. 아프리카 레소토에서 온 리부셍(29․여)씨도 “이렇게 많은 사람이 함께 모여 다함께 기도하고 또 국가와 통일을 위해 기도한다는 것이 너무 감동스럽다”고 했다. 필리핀에서 사역 중인 고드윈 우게디(26) 선교사는 “그동안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예배를 인터넷으로 봐 왔는데 현장에서 본 느낌은 그동안 알던 것과 전혀 다르다. 정말 대단한 성회”라고 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평양조용기심장전문병원 건축기금을 전달했으며, 굿피플과 감사저금통 희망나눔 기금 협약식도 가졌다. 영등포구청에는 희망나눔기금을 전달했다.
백상현 장창일 심우삼 황윤태 기자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2367329&code=61221111&sid1=ch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