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다윗을 유다의 왕으로 기름 부어 세우셨고, 사울의 군대장관 이었던 아브넬은 자신이 가진 힘으로 나머지 11지파를 모아 허수아비 같은 사울의 막내아들 이스보셋을 왕으로 세웁니다. 하지만 하나님이 함께 하는 다윗은 점점 강하여 가고 사울의 집은 점점 약하여 갔습니다. 그러자 아브넬은 다윗에게 정치적 망명을 요청하게 되고, 다윗의 군대장관 요압은 자신의 입지가 흔들릴 것에 대한 두려움과 동생 아사헬을 죽인 아브넬에 대한 복수심 때문에 몰래 아브넬을 불러서 죽입니다. 하나님 나라가 새롭게 세워지는 과정에 일어난 죄로 인해 요압과 그 가문이 하나님의 심판을 받습니다. 오늘날의 교회는 구약의 이스라엘과 같습니다. 하나님의 나라에서 요압의 실패가 주는 교훈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첫째 하나님보다 자기 유익을 먼저 구하면 안 됩니다. 요압은 다윗이 하나님의 기름 부음을 받은 왕이라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압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자기 자리보전이나 복수심과 같은 자기 유익을 먼저 구하므로 실패자가 되었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하나님의 일을 할 때 자기를 위해서는 ‘마이너스’가 될 줄 알아야 합니다. 교회 일을 하면서 나는 손해 안 보고 내 이익을 먼저 챙기려고 하면 나 하나는 지킬 수 있을지 모르지만 하나님의 역사는 안 일어납니다. 반대로 하나님을 위해 기꺼이 내가 손해를 보면서 하나님께 사랑의 빚을 지어드리면 하나님의 타이밍에, 하나님의 크신 방법대로 놀라운 ‘플러스’가 생기게 됩니다. 왜냐하면 참새 한 마리 떨어지는 것도 주관하시고 우리 머리털 수까지 헤아리시는 하나님은 실수가 없으신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제직들이 2019년을 위해 각국별로 봉사 부서와 예산 등을 정할 때 자기 유익보다 하나님을 먼저 구하면 잠깐 손해를 안볼 수는 있지만 진짜 눈물의 은혜, 하늘의 감격과 주님 주시는 Blessing (블레싱)의 복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둘째, 공동체보다 자기 유익을 먼저 구하면 안 됩니다. 요압은 북이스라엘도 하나님의 백성들인 것을 압니다. 그런데도 자기를 무시한 것 같은 다윗에 대한 섭섭함과 동생의 죽음에 대한 개인적인 복수심으로 소견이 좁아졌습니다. 하나님 나라 공동체 전체를 생각하지 못하였습니다.
우리들의 신앙생활도 처음에는 자기 하나를 위해 시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 앞에 그릇이 커지기를 원하면 자기 유익보다는 공동체를 먼저 생각하는 책임감을 훈련해야 합니다. 한동안 한국 사회를 뒤흔들었던 세월호의 선장, 이준석씨는 침몰하는 배와 승객을 놔두고 혼자 먼저 탈출한 것 때문에 유기 치사죄 등을 인정받아 최고형인 징역 36년형을 받았습니다. 당시에 69세였으니 종신형과 같은 무거운 형벌입니다. 그런데 만약 그가 선장이 아니라 일반 승객이었다면 오히려 침몰하는 배에서 빨리 탈출한 일이 잘한 일이었을 지도 모릅니다. 일반 승객과 선장의 책임감과 행동은 동일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직분을 받은 제직이 교회에 문제가 생겼는데도 나만 살면 된다고 나 몰라라 책임감을 못 느낀다면 자신의 신앙을 돌아보아야 합니다. 예배를 그냥 빠지고도 아무렇지도 않다면 하나님나라를 바라보는 거듭난 성도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말과 행동으로 공동체를 거룩하게 하지 못하고 경솔하여 덕을 세우지 못한다면, 회개하고 철저히 말씀 순종을 훈련하고 성령충만을 위해 더욱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은 사람을 통해 역사하십니다. 하나님보다, 공동체보다 자기 유익이 앞서지 않는 바로 그 한 사람이 되어서 칭찬과 영광과 존귀를 얻게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