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가치관으로 국익 도모하는 성숙함 돋보여”
미국 국가조찬기도회 공식 강사로 초청받은 소강석 새에덴교회 목사
2019-02-08 20:22/수정 : 2019-02-08 20:41
소강석 새에덴교회 목사는 6~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워싱턴 힐튼호텔에서 개최된 미국 국가조찬기도회의 ‘인터내셔널 런천(오찬)’ 강사로 나서 전세계 120여개국 1000여명의 지도자들에게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한 도움을 요청했다.
한국교회 지도자 최초로 국가조찬기도회 강단에 섰던 소 목사를 7일 기도회 현장에서 만나 행사참가 소감과 한·미관계 속 교회의 역할에 대해 들어봤다.
소 목사는 “정당과 정치이념을 초월해 매주 수요일 상원의원들이 모여 기도하고, 국가조찬기도회를 현직 상·하원 의원들이 주도하는 모습 속에서 미국의 저력이 어디에 있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표를 얻기 위한 형식적 신앙고백이 아닌 기독교 가치관 안에서 국익과 공익을 추구하는 정치가 바로 크리스천 정치인의 역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어 “한국의 기독교 정치인들은 교회 테두리 안에서 하나님과의 올바른 관계는 맺고 있지만 정작 기독교적 가치를 정치현장에서 현실화하는 데 한계를 느끼고 있다”면서 “이것은 기독교 세계관 훈련 부족에서 기인한다. 정치인들은 선교가 정치이고, 정치가 선교라는 것을 잊어선 안 된다. 삶이 예배이자 신앙이 되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2006년부터 미국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하고 있는 소 목사는 미국 국가조찬기도회가 내용에 충실한 가치중심의 기도회로 한국의 교회지도자들도 기회가 된다면 미국 지도자들과 교류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국제적 시야와 가슴을 넓히고 신앙의 꿈을 키워야 한다는 생각에서 13년째 미국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하고 있다”면서 “설교와 격식을 중시하는 한국 국가조찬기도회와 달리 미국은 예배 형식은 아니지만, 성경적 세계관 아래 다양한 연설과 간증, 메시지가 있어 묘한 매력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 목사는 “기도회의 격식이 자유롭긴 하지만 ‘하나님께 엎드려 선조들이 세운 미국의 신앙 정체성을 회복하자’는 분명한 영적 가치를 추구한다”면서 “행사를 주최한 상원의원 2명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설 후 함께 중보기도 해주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한국도 이런 좋은 전통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소 목사는 일각에서 제기되는 국가조찬기도회 비판론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그는 “성경은 권력자를 위해 기도하라고 말씀하고 있다”면서 “국가조찬기도회는 순수하게 정부가 잘되도록 하나님께 간구하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와 정권이 하나님의 말씀 안에서 성공해야 기업도, 교회도, 성도의 삶도 좋아진다”면서 ”국가조찬기도회를 마치 종교와 정치가 결탁하는 자리처럼 믿고 싶은 것만 믿는 확증편향에 빠지면 부정적 사고의 악순환만 반복될 뿐”이라고 했다.
소 목사는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와 연방하원의원을 지낸 김창준 장로 등과 같은 테이블에서 테드 크루즈(텍사스주) 에이미 클로버샤(미네소타) 상원의원, 케빈 크래머(노스다코다) 하원의원과 대화를 나눴다”면서 “북핵문제 등에 대한 한국교회와 정부의 입장을 자연스럽게 소개했는데, 이런 게 민간인 외교가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67회를 맞은 이번 국가조찬기도회에서 인신매매 근절과 공적 영역의 종교 자유 확대 등을 강조했다. 특히 낙태의 문제점을 지적할 땐 “내가 너를 모태에 짓기 전에 너를 알았다”는 예레미야 1장5절 말씀을 인용하며 “태어나든 태어나지 않던 모든 생명은 소중하며, 하나님의 거룩한 이미지(Holy image of God)를 갖고 있다”고 발언해 기립박수를 받았다.
소 목사는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미국이 신앙인이 세운 나라로, 앞으로도 신앙인이 이끌어갈 나라라는 것을 강조했다”면서 “발언 때 그의 눈빛, 스피치 속에서 신앙적 가치가 ‘립서비스’ 수준이 아니며 하나님을 간절히 의지하며 신앙적 가치와 본질을 존중하는 지도자라는 진정성이 느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좋은 싫든 미국은 세계를 이끌어가는 오케스트라 지휘자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한국은 한미동맹을 굳건히 붙들어야 하며 교회는 정부의 한계를 보완하고 미국 교계와의 소통을 통해 복음전파에 앞장서야 한다”고 당부했다.
소 목사는 이날 워싱턴DC 연방정부 사무소를 방문해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특보에게 미국 대사관의 한국 퀴어행사 참여를 자제시켜 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특보를 만나 “퀴어행사 마다 주한 미국대사관이 부스를 설치하는데, 한국 입장에선 마치 미국이 동성애 문화를 권장하는 것처럼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신앙과 정반대되는 일을 미국대사관 직원들이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소 목사는 “부통령실은 이 같은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으며, 사실관계를 파악한 뒤 조치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면서 “북핵 위협 속 한반도 평화방안, 주한미군 주둔의 중요성 등을 강조했는데, 한국교회가 미국 교계 및 정·관계 인사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덧붙였다. 워싱턴=글·사진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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