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김포공항의 초심

kim_hanyoh_150.jpg


작년에 회의차 제주도에 간 적이 있었습니다. 제주도에 가기 위해 인천공항에서 버스를 타고, 김포공항으로 가서 제주 가는 비행기로 갈아탔습니다. 문득 이민 떠날 때 생각이 났습니다. 교인들이 함께 모여 둘러 서서 예배드리며, 눈물 속에 작별했던 공항이 김포공항이었습니다. 어떤 분은 배를 타고, 혹 어떤 분은 여의도 공항에서, 어떤 분은 인천국제공항에서 이민을 오신 분도 있겠지만, 저는 김포 공항이었습니다. 이번에 안 일이지만, 김포(金浦), 한자에서 보듯이 그 뜻이 “금을 던진 여울”이라는 의미에서 지어진 이름이었습니다. 투금탄이라고 하는 전설은 이런 것이었습니다. 형과 아우가 길을 걷다가 황금 두 덩이를 주었습니다. 형제가 금을 나누어 갖고 공암진에서 배를 타고 한강을 건너다가 아우가 갑자기 금덩어리를 강물에 던졌습니다. 형이 왜 그랬냐고 묻자 아우는 금을 줍고 나서부터 형을 미워하는 마음이 생겨서 차라리 금을 버리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 답을 했습니다. 형도 형제간의 우애를 소중하게 여긴 아우의 말이 옳다 여겨 황금 덩어리를 강물에 던졌습니다. 이때부터 금을 던진 공암진을 김포라 불렀다는 것입니다.

한국을 떠나 미국을 오던 김포가 세상 사람들이 귀중하게 여기는 금을 버리면서까지 형제애를 소중하게 지킨 곳이었다는 것이, 새삼, 한국을 떠나 미국에 오며 가졌던 초심을 상기시킵니다. 수많은 이별의 사연을 김포공항에 묻고 세셈트리오의 “나성에 가면 편지를 띄우세요” 유행가에 눈물짓던 지난 세월들이 또다시 만만치 않은 이민 생활에 지치고 깨어진 상처들이 초심을 잃고 방황하게 했습니다. 미국에 살며 잊고 있었던 설명절을 억지로 상기하고 떡국이라도 한 그릇 더 챙겨 먹고 싶은 것은 나름 나이 값 좀 해야 하는 반성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명절 후에 이혼하려는 사람들이 부쩍 변호사를 찾는 사람들이 많다는 기사를 읽었습니다. 포스트 명절 신드롬이라 불릴 정도로 두드러진 사회적인 현상으로 지목되고 있다는데, 부모님 찾아뵙고, 형제들이 모처럼 한자리에 모여 앉는 곳이 마냥 기쁨의 자리라기보다는 한바탕의 싸움판이 되기 십상인 안타까운 모습입니다.

낯선 미국 땅에서 새롭게 시작했던 각오들을 무색하게 하는 욕심의 얼룩들 앞에서 우리는 많은 상처 속에 얼마나 아파해야 했나요? 함께 믿음의 공동체라는 교회 안에서도 “하나님의 영광”이라는 이름 하에 숨겨논 나의 욕심들 때문에 얼마나 후회했나요? 그렇게 겪고 그렇게 많이 다짐을 했지만, 나도 모르게 다시 그 구정물에 빠지는 경우가 얼마나 많았나요? 그 옛날 떠나왔던 김포공항의 의미를 되새기며 던져 버릴 황금 덩어리는 무엇인지 생각해 보면서 다시 초심으로 새 출발 하는 새해가 되면 좋겠습니다.


Beginnig Hope of Gimpo Airport

Rev. Bryan Kim

Last year I went to Jeju Island for a meeting. To get to Jeju, I rode a bus from Incheon Airport to Gimpo Airport, and then took airplane to Jeju. Suddenly, I was reminded of the time we immigrated to US. Gimpo Airport was the place where many church members came to pray and bid us farewell with much tears. When we immigrated, some of us came on ships, some left out of Yu-Oui-Do Airport, some out of Incheon Airport, and for me it was Gimpo Airport. What I discovered this time around was that Gimpo was named after its Chinese characters, which means “Gold thrown ford”. A legend of Two Lumps of Gold goes like this. Two brothers were walking when they discovered two lumps of gold. Each brother took the gold and took a boat from Gong-Am-Gin to cross Han River. While crossing the river, the younger brother suddenly tossed the gold lump into the river. When the older brother asked why, the younger brother answered that he began to despise his older brother since they found the gold. He thought it would be better to get rid of the gold. Agreeing with his younger brother’s precious value on their relationship, the older brother also threw the gold into the river. Since then it is said that gold thrown in Gong-Am-Gin is called Gimpo.

Gimpo, where I left Korea to come to US, is said to be a place where brothers threw away their gold to keep their precious relationship, reminded me of the beginning hope of leaving Korea to come to US. Countless farewells stories are buried in Gimpo and shedding tears to a popular song “Send me a letter when you get to LA” by Sesem Trio is now a past. Losing our beginning hopes, we wandered in exhaustion and brokenness of immigrant life. Perhaps, it is due to our regret of forgetting, and forcing ourselves to remember Lunar New Year, eating a bowl of rice dumpling soup, vowing to be responsible as we gain another year.

I read an article that more people seek divorce lawyers after a holiday. This is even named Post Holiday Syndrome, and it is a social phenomenon. It is sad to see that on this rare occasion, as families gather visiting parents and siblings, they choose to argue instead of being joyful together.

How much did we suffer, as our resolution of starting new in this country became tainted with greed causing so much pain? Even in our faith community, the church, how much do we regret keeping our greed hidden behind the face of “God’s Glory”? We have experienced and made resolutions, but how many times have we fallen into marsh? It would be good if we remember why we left Gimpo Airport long ago and what is the gold lump we threw away, and begin this New Year with our renewed beginning hope.


  1. 음악의 효과(An Effect of Music)-이응주 선교사

                                         음악의 효과(An Effect of Music)                                                                             "시와 찬송과 신령한 노래들로 서로 화답하며 너희의 마음으로 주께 노래하며 찬송하며"   (에베소서 5...
    Date2019.05.01 Bywgma
    Read More
  2. 이국진 목사 칼럼- 콩나물에 물주기

    목회칼럼 콩나물에 물주기 우리는 너무나 성급하다. 우물에서 숭늉을 찾는다는 속담처럼 우리는 너무 성급하게 빠른 결과가 나오길 기대한다. 그리고 아무런 소망이 없는 것처럼 보이면, 이내 절망해버린다. 하지만 이 세상에서 성공한 모든 것들은 인내의 ...
    Date2019.04.22 Bywgma
    Read More
  3. 이응주목사의 신앙칼럼 -어린양의 쟌치와 가증한 새들이 모이는 큰 잔치

    이응주목사의 신앙칼럼 어린양의 쟌치와 가증한 새들이 모이는 큰 잔치      ''힘찬 음성으로 외쳐 이르되 무너졌도다 무너졌도다 큰 성 바벨론이여 귀신의 처소와 각종 더러운 영이 모이는 곳과 각종 더럽고 가증한 새들이 모이는 곳이 되었도다 그 음행의 진...
    Date2019.04.20 Bywgma
    Read More
  4. 이응주목사의 사순절과 각종 절기에 대한 고찰

    이응주목사의 사순절과 각종 절기에 대한 고찰    ''내 마음이 너희의 월삭과 정한 절기를 싫어하나니 그것이 내게 무거운 짐이라 내가 지기에 곤비하였느니라''(사 114)   사순절의 유래는 사순절은 4세기 초, 예수님의 부활을 준비하자는 사상에서 비롯되어 ...
    Date2019.04.20 Bywgma
    Read More
  5. 모든 事理를 올바로 分別하자 -머슴 원종문 목사

    ♡모든 事理를 올바로 分別하자♡    이 世上을 살아가는데 있어 人間으로서 해야할 일과 하지말아야 할 일이 있다. 옳고 그름을 잘 分別하여 올바른 思考로 指標를 삼는 것이 各 사람의 價値觀이요, 社會의 價値觀이요, 國家의 價値觀일 것이다. 現 政府는 果...
    Date2019.04.14 Bywgma
    Read More
  6. 이응주목사의 신앙칼럼 - 대적이 많아도

    이응주목사의 신앙칼럼 대적이 많아도 시 3편은 다윗이 그의 아들 압살롬을 피할 때에 지은 시라고 한다. 그의 대적은 집안에 있었고 특히 사랑하고 있는 아들이 대적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다윗은 ''여호와여 나의 대적이 어찌 그리 많은지요 일어나 나를 치...
    Date2019.03.05 Bywgma
    Read More
  7. 김성철목사의 요한계시록 읽기 8-6

    김성철목사의 요한계시록 읽기 8 교회의 무장 요한계시록은 하나님나라와 인간나라의 투쟁을 그리고 있다. 당연히 하나님나라의 관점에서 인간나라를 심판하는 구도로 짜여있다. 전쟁에는 먼저 아군을 이끌 군대장관이 소개된다. 1:12-16에서 심판주의 모습으...
    Date2019.03.01 Bywgma
    Read More
  8. 이응주목사의 신앙칼럼 -하나님으로서는 다 할수 있느니라

    이응주목사의 신앙칼럼      하나님으로서는 다 할수 있느니라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부자는 천국에 들어가기가 어려우니라 다시 너희에게 말하노니 낙타가 바늘귀로 들어가는 것이 부자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
    Date2019.02.10 Bywgma
    Read More
  9. 새벽에 하나님이 도우시리로다-류응렬목사

    새벽에 하나님이 도우시리로다 류응렬목사 목회칼럼 2019년도 한 해를 새벽을 깨우는 기도로 시작하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해마다 새벽을 깨우는 기도에 은혜가 있었지만 올해 새벽기도는 폭포수 같은 은혜가 임한 시간이었습니다. 새해는 ‘새벽...
    Date2019.02.10 Bywgma
    Read More
  10. 교회의 리더십은 특권에 있는 것이 아니고 -김태형 목사

    교회의 리더십은 특권에 있는 것이 아니고 희생에 있습니다.” 리더십에는 속임수가 있습니다. 리더는 대단한 명예를 가지게 되고, 빛나는 별처럼 드러나게 되며, 사람들을 군림하고 이용하는 권리를 갖게 되고, 권력과 특권을 누릴 자리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
    Date2019.02.10 Bywgma
    Read More
  11. 이런 사람들을 알아주라-박은성 목사

    이런 사람들을 알아주라 이런 사람들을 알아주라 (고전 16:17-18) 인간은 필연적으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살 수밖에 없도록 지어졌습니다. 우리말에 독불장군(獨不將軍)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혼자서는 장군을 못한다는 뜻으로, 공동체가 꼭 있어야 한다는 의...
    Date2019.02.10 Bywgma
    Read More
  12. 20190203/ 오치용 목사-고(故) 김복동 할머니

    20190203/ 오치용 목사/ 고(故) 김복동 할머니 10 고(故) 김복동 할머니 오치용 목사 지난 주 목요일에 김복동 할머니께서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할머니의 죽음을 애도하고 있습니다. 할머니의 죽음은 쉽게 정의되지 않습니다. 그 삶의 고단함은...
    Date2019.02.10 Bywgma
    Read More
  13. 내 마음 '컬러링' 하기-김학중 목사

    지난해부터 색칠놀이책 큰 인기… 성인 남성도 갈수록 많이 찾아 종일 스트레스와 씨름하다 비어버린 마음 메우고 위안을 얻기 바라는 심리 드러내 올해도 여러 색으로 일상 채워가길 김학중 목사 가끔 서울에 있는 대형 서점에 나간다. 정기적으로 가보진 못하...
    Date2019.02.10 Bywgma
    Read More
  14. 시궁창 속에서도...=이승섭 목사

    시궁창 속에서도... 이승섭 목사 이 넓은 세상을 쉬어 갈 수는 없나 내 마음 저 하늘 회색 빛 구름같이 너무도 넓은 그 곳은 끝이 없어서 아무도 내 지친 몸 보질 못하지...... - 이문세의 ‘로뎀나무 아래서’ 나는 쉬네 로뎀나무 아래서 그동안 많이 아파했으...
    Date2019.02.10 Bywgma
    Read More
  15. 김한요 목사-김포공항의 초심

    김포공항의 초심 작년에 회의차 제주도에 간 적이 있었습니다. 제주도에 가기 위해 인천공항에서 버스를 타고, 김포공항으로 가서 제주 가는 비행기로 갈아탔습니다. 문득 이민 떠날 때 생각이 났습니다. 교인들이 함께 모여 둘러 서서 예배드리며, 눈물 속에 ...
    Date2019.02.10 Bywgma
    Read More
  16. 2019.02.10 은혜를 사는 사람=김원태 목사

    2019.02.10 은혜를 사는 사람  여러분 새는 두 종류가 있다고 합니다,  첫 번째 새는 자기 힘으로 날아다는 새입니다. 참새, 까마귀, 까치 같은 새들입니다.  이런 종류의 새는 멀리 날지 못하고, 높이 날지도 못합니다. 그래서 늘 우리 주변에 서성거립니다. ...
    Date2019.02.10 Bywgma
    Read More
  17. 시온의 소리] ‘성(城)’이 아니라 사람을

    시온의 소리] ‘성(城)’이 아니라 사람을 성경을 꿰뚫으며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전하시고자 하셨던 핵심 메시지를 한마디로 요약하라는 숙제가 주어진다면, 그 주관식 답안에 어떤 한 줄을 채워 넣어야 할까? 기독교사회윤리학자인 나로서는 이런 답안을 제출할...
    Date2019.02.08 Bywgma
    Read More
  18. 느린 것이 아름답다-김문열

    칼 오너리는 그의 저서 「 」에서 "신속함이 언제나 최선책은 아니다.”라고 말합니다. 성경에 의하면 그의 말이 맞습니다. 베드로는 더딘 것이 오히려 유익한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주님은 실상 오래 참으셔서 아무도 멸망치 않고 다 회개하기에 이르...
    Date2019.02.08 Bywgma
    Read More
  19. 기독교회가 지킬것은 38선이 아니다!

    Date2019.02.08 Bywgma
    Read More
  20. 讚揚(찬양): 主께 가오니(배다해)-원종문 목사

    ♡讚揚(찬양): 主께 가오니(배다해)♡ https://m.youtube.com/watch?v=F9QNf67QDbE 긴~ 우리 固有의 明節인 설날을 보내고 2月의 두 번째 主任의 날을 맞이하게 되는군요. 기쁘고 즐거운 明節을 보낸 것 처럼 主任의 날도 기쁘고 즐거운 마음으로 맞이하여 하나...
    Date2019.02.08 Bywgma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 47 Next
/ 47

브라우저를 닫더라도 로그인이 계속 유지될 수 있습니다. 로그인 유지 기능을 사용할 경우 다음 접속부터는 로그인할 필요가 없습니다. 단, 게임방, 학교 등 공공장소에서 이용 시 개인정보가 유출될 수 있으니 꼭 로그아웃을 해주세요.

TAL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