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코로나 광풍’… 개척의 좁은 문마저 닫혔다

국민일보| 2020-08-02 | 조회수 : 7회

교계 전체가 사역 어려움 지속… 부교역자, 담임목사 청빙 끊기고 교회 개척 때 모교회 지원 사라져

baf55a6724f4c33285203bb8b066b9cb_1596348841_2909.jpg
코로나19가 교회 개척의 좁은 문마저 닫아 버렸다. 평일에도 주민의 발길이 이어지던 전북 김제의 한 예배당에 코로나19 이후 적막감이 돌고 있다. 국민일보DB

서울 강서구 A교회 B부목사는 올해 말 교회에서 사임할 예정이다. 40대 중반 넘어서면서 부교역자로 사역하기에 어려움이 많아져서다. 담임목사로 청빙받는 걸 포기한 지는 오래됐다. 남은 건 개척이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도전하는 것조차 불가능해졌다. B목사는 “어렵게 개척하더라도 코로나19 상황에 누가 상가의 작은 교회까지 찾아오겠냐”면서 “지금 사역하는 교회도 예년에는 개척 후원을 해줬지만, 올해는 말도 못 꺼내는 형편”이라며 발을 동동 굴렀다.

올봄 목사안수를 받은 경기도 안산 C교회 D목사는 사역하는 교회에서 시간제로 일하고 있다. 부목사 청빙도 받지 못해 준(準)전임 신분이다. 원래 선교에 꿈이 있었지만, 코로나19로 해외 출국은 꿈도 못 꾼다. 선뜻 후원하겠다고 나서는 교회도 없다. 주변에선 카페 교회처럼 젊은 세대 눈높이에 맞는 교회를 개척하라는데 목회 경험이 없어 막막하기만 하다. 개척 자금 전액을 직접 마련해야 하는 것도 난관이다. 부모님께 손 벌릴 형편도 못 된다. D목사는 “사방이 막힌 방에 갇힌 것 같다”면서 “제대로 된 사역을 하지 못 할까 봐 답답하고 마음만 급하다”고 토로했다.

코로나19가 교회 개척의 좁은 문마저 닫아 버렸다. 최근 교회 부목사나 담임목사로 청빙받는 기회가 줄어들자 교회 개척이 최선의 기회로 여겨졌다. 하지만 코로나19가 본격화된 올해는 개척한 교회가 거의 없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가 2017년 발표한 교세 통계에 따르면 2016년에만 108개 교회가 개척됐다. 기감은 2018년부터 교세 통계표를 발표하지 않아 이 자료가 최신이다. 연간 개척교회 수도 2013년 176개를 정점으로 계속 줄어들고 있다. 기감 선교국 국내선교부 최동성 목사는 29일 “개척하는 비율도 계속 줄고 실패하는 개척교회들이 많다 보니 총회도 기존 개척교회의 자립을 지원하는 데 정책의 방향을 맞추고 있다”면서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새로 개척한 교회가 거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보통 부목사가 교회를 개척하면 사역하던 교회는 여러 가지 지원을 해 왔다. 몇몇 교회는 수억 원의 개척 자금과 함께 10여 가정 이상의 교인도 파송한다. 개척 교회가 빠르게 정착해 자립하도록 모(母)교회가 최선의 지원을 하는 셈이다.

하지만 이런 관행은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사실상 중단되고 있는 형편이다. 모이는 예배를 드리기 어려워지면서 기존 교회의 생존이 우선 과제가 됐기 때문이다.

담임목사 청빙은커녕 개척까지 어려워지자 부목사들 사이에서는 “차라리 은퇴하자”는 말까지 나온다. 한 부교역자는 “부목사끼리 모이면 지금 은퇴하고 평신도로 돌아가자고 말하며 쓴웃음을 짓는다”면서 “희망이 보이지 않다 보니 이런 말까지 하는 것 같다”고 했다.

상황이 어렵지만 예배당을 공유하는 방식으로라도 개척하려는 몸부림은 이어지고 있다. 6개의 교회가 모여 예배당을 공유하던 경기도 김포의 코워십스테이션엔 최근 2개 교회가 더 늘었다. 처음 이 공간을 제안했던 김학범 김포명성교회 목사는 “공유 예배당을 만들고 싶다는 문의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면서 “개척이 어려울 때 이런 예배당 모델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국민일보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41 포괄적 차별 금지법 반대 호소문 발표 준비 wgma 2020.08.02
440 평화통일 구국기도회 및 한국교회 원로목회자 체육대회 개최! file kim 2016.03.22
439 트렌톤장로교회(담임목사 황의춘)가 창립 41주년임직예배 file wgma 2016.10.17
438 트럼프의 새로운 시작 위해 기도/프랭클린 그래함(Franklin Graham)목사 file kim 2020.12.18
437 트럼프 대통령, 700명의 목회자들께 기도 요청! 미국의 건강과 힘을 위해 기도해 달라. file kim 2020.03.29
436 통합ㆍ합동]100회 총회 개막…“화합의 총회” 다짐 file wgma 2015.09.16
435 통일 소망 종소리, 북녘 땅 온 천하에 울려 퍼져라 file wgma 2015.01.05
434 큰나무 교회 PCUSA 탈퇴, 복음 언약 장로교 가입 5월 1일 캐롤튼으로 교회건물 이전 file kim 2016.03.18
433 퀸즈중앙장로교회 전광성 담임목사 위임예배 wgma 2014.11.10
432 콜럼비아 한인연합장로교회- 장영출목사 초청성회 file wgma 2017.05.20
» 코로나 광풍’… 개척의 좁은 문마저 닫혔다 wgma 2020.08.02
430 칼빈주의자 존 파이퍼 목사, 나는 예언의 은사를 사모한다 file kim 2014.12.12
429 칠순 김남수 목사가 말하는 황금만능 시대 교인들 file kim 2014.12.09
428 췌사픽신학대 학장에 김병은 목사 선출 file wgma 2017.03.11
427 최바울 선교사 - 마지막 시대(2008년 영상) 시대와 역사를 바라보는 탁월한 통찰력 file kim 2020.04.17
426 창립36주년기념 부흥성회-은혜한인교회 wgma 2018.05.18
425 창립 38주년을 맞은 샬롯장로교회가 감사예배 file wgma 2015.08.29
424 창립 13주년 기념 특별집회 file wgma 2015.09.27
423 창립 10주년 기념부흥회- 어번한인교회 강사: 박익수 목사 file wgma 2018.06.23
422 지역 교협과 교계회장단의 순회 간담회-대표회장 최낙신목시 file wgma 2015.10.10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26 Next
/ 26

브라우저를 닫더라도 로그인이 계속 유지될 수 있습니다. 로그인 유지 기능을 사용할 경우 다음 접속부터는 로그인할 필요가 없습니다. 단, 게임방, 학교 등 공공장소에서 이용 시 개인정보가 유출될 수 있으니 꼭 로그아웃을 해주세요.

TAL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