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에 부흥 바람, ‘성령에 흠뻑 적시라’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헌팅턴비치. 수많은 젊은이들이 해변가 모래사장에서 찬양을 불렀다. 이들은 손을 들기도 하고 펄쩍펄쩍 뛰기도 했으며, 눈을 감고 조용히 기도를 드리기도 했다. 청년들은 성적 죄에 대한 회개, 하나님 임재의 충만으로 모래 사장에 그대로 엎어지기도 했다. 청년들은 삼삼오오 모여 서로를 위해 기도했다.
해변에서는 세례식도 열렸다. 세례 대상자들은 태평양 바다에 몸 전체를 담갔다 일어났다. 세례를 받자 이들은 박수를 치며 환호성을 질렀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잭 힙스 갈보리채플 목사와 존 맥아더 그레이스커뮤니티교회 목사가 강사로 나와 담대한 메시지를 전했다. 캘리포니아에서 부흥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Saturate OC(흠뻑 적시라 오렌지 카운티)’ 집회 모습이다.
집회는 성령운동으로 번지고 있다. 이들은 ‘당신의 도시를 성령으로 흠뻑 적시라’며 미국 전역에서 이 운동을 확산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집회는 뉴욕에서 캘리포니아로 이사한 부부에 의해 시작됐다. 파커 그린과 제시 그린 대표는 2016년 자신들이 기도하면서 봤던 환상을 말했다. 이들의 환상 속에는 헌팅턴비치를 따라 수천명의 사람들이 세례를 받는 모습이 나왔다 한다. 파커 그린은 “오렌지 카운티 교회들이 참여하면서 엄청난 추수가 있을 것이다. 교회들은 제자훈련을 위해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시 그린도 “하나님께서 올 여름 수많은 영혼들이 주님께 돌아오도록 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집회는 캘리포니아주가 코로나19로 교회 예배당 모임을 금지하면서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제시 그린 대표는 “교회는 건물을 떠났다. 그러나 우리는 하나님 나라를 멈출 수 없다”고 말했다. 폭스뉴스는 베델뮤직 예배 인도자이자 활동가인 션 포이히트의 말을 인용해 “집회는 60~70년대 ‘예수 백성 운동(Jesus People Movement)과 같다”고 설명했다.
포이히트는 “당시 상황과 무시무시하게 흡사하다. 그때도 항의 데모와 인종, 사회적 갈등이 첨예했고 그런 가운데 히피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을 받았다. 예수 백성 운동도 캘리포니아에서 일어났고 미국 전역을 휩쓸었다. 주요 언론도 그 현상을 다뤘다”고 말했다. 그는 “하나님은 팬데믹 상황에서도 역사하신다”고 덧붙였다.
해변 집회의 주제 말씀은 고린도후서 6장 2절이다. “이르시되 내가 은혜 베풀 때에 너에게 듣고 구원의 날에 너를 도왔다 하셨으니 보라 지금은 은혜 받을 만한 때요 보라 지금은 구원의 날이로다.” 파커 그린과 제시 그린 대표는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복음을 듣고 바다에서 세례를 받으라. 성령으로 충만하며 몸과 마음과 영혼의 죄사함을 받으라. 주님의 제자로 위임을 받으라”며 안내하고 있다.
해변 집회는 다음 달 7일까지 매주 금요일 저녁 6시 개최된다. 캘리포니아 교계는 이 열기를 이어 토요일 밤 랭카스터 제트호크스타디움에서도 집회를 열기로 했다. 집회는 헌금 시간이나 명단 제출 같은 기존 집회와 달리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 높이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주최측은 밝혔다. 스타디움 집회는 9월까지 이어지며 중보기도를 통한 구원과 재헌신, 강력한 개인 간증 등을 기대하고 있다.
국민일보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