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검사 통과 안 되면 목사 안수 못받는다!
목사 안수, 고시 패스만이 능사가 아니다.
우리나라에서 목사안수과정에서 처음으로 인성검사제도를 도입한 한국독립교회선교단체연합회(연합회장 신상우 목사, 이하 카이캄)는 지난 10일 서울 양재동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에서 제32회 목사안수 지원자들 122명을 대상으로 인성심리검사를 진행했다. 이 단체는 교파 신학교가 아닌 초 교파로 자체 신학교를 갖고 있지 않은 회원교단 혹은 교단이 아닌 신학교 소유기관들의 연합으로 대표적으로 이화여대, 호서대학, 횃불신학원이 소속되어 있다. 한마디로 교단의 목사고시보다 앞섰다고 볼수 있다.
이번 목사안수식에는 총 142명이 응시해 13명이 서류전형에서 탈락했고, 6명은 사역지인 외국 현지에서 시험을 치렀다. 2시간 동안 MMPI-2와 MCMI-Ⅲ에 응시한 지원자들은 이 검사의 중요성을 잘 이해하고 있는 듯 수능시험에 임한 학생들처럼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이와 같은 제도를 도입한 이유는 세속화되고 물질화되는 현대사회에서 성직자의 정신과 태도가 흐려지고 있고 있는 이때에 목회자를 세우는 데 있어 인성의 평가를 매우 중요한 덕목으로 삼기 위해서다.
검사가 시작되기 전 목회국장대행 김형종 목사는 “인성검사가 직접적으로 당락을 결정하진 않지만 잠시 멈추어 하나님 앞에서 나를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며 “내가 누구인지, 왜 목사가 되려고 하는지, 나를 향한 하나님의 뜻은 무엇인지 등을 살필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카이캄이 인성심리검사를 시행하는 이유는 지도자들에 대한 높아지는 사회적 요구에 부합하기 위한 성직자상을 구현하고 그 자신들의 경건과 학습을 촉진하고 자신에 대한 존중감의 이해를 높이기 위한 것이다. 지도자에게 부족하고 염려되는 부분을 직시하며, 앞으로의 사역에서 우려되는 문제 등을 살펴보는 기회로 삼고자 하는 것이다. 사실 목회자에게 인성이나 지성은 영성 못지않게 중요한 요소다.
영성을 구체화하고 표현하는 것이 지성과 인성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신앙이 좋은 분이라도 무지하고 주관적이면 오히려 독이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아무리 많은 지식을 갖추어도 정서적으로 안정되지 못하다면 그 손해는 고스란히 교인들에게 돌아가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즘처럼 목회자 양성에 있어 실력과 능력위주로 선발되거나 평가되는 구조에서 인성은 간과된다. 또 목회목적도 오직 지나친 대형화를 추구하거나 부유한 생활의 동경과 독점적 지위를 구가하는 이들 가운데는 매우 가난한 환경에서 성장했거나 성장과정에서 극심한 따돌림이나 피해를 당한 문제를 갖고 있는 데 그러한 성향이 패권적 태도를 갖게 된다.
관계자는 “이 검사가 직접적으로 고시의 당락을 결정하진 않는다. 다만 잠시 멈추어 하나님 앞에서 나를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 이라며 “내가 누구인지, 왜 목사가 되려 하는지, 나를 향한 하나님의 뜻은 무엇인지 등을 살필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 될 것”이라고 했다.
카이캄은 인성검사가 △자신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부족한 부분을 직시하며 △향후 사역에서 우려되는 문제 등을 점검하는 데 필요한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 “하나님과 사람 앞에서 자신의 모습을 투명하게 바라보고, 부족한 점에 대해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인식하기 위해” 인성검사를 실시한다는 것이다.
또 “성도들의 영적·인격적 성숙을 돕고자 하는 목회자를 선발하는 과정에서 지원자들의 성격과 정서, 적응 수준 등을 점검할 수 있다”며 “아울러 검사결과를 토대로 면접을 진행하면, 더욱 다양한 차원에서 지원자들을 깊이 이해하고 파악하는 게 가능해진다. 결국 이는 목사안수 과정에 대한 신뢰를 높이고, 나아가 목회 현장의 성숙을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상담학의 전문가로서 카이캄의 인성심리검사를 담당해오고 있는 최은영 교수(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 상담센타 소장)는 “목회자가 자기 성격에 대해 안다는 것은 목회자의 자기 이해가 높아진다는 것이다. 자기 이해가 높아지면 사람들과 어떻게 관계를 맺어야 하는지 알고 대응할 수 있다는 점에서 도움이 된다”며 “이 작은 차이가 큰 결과의 차이를 만든다”고 말했다.
또 “사명은 하나님이 주신 것이고 사람과 하나님의 일대 일의 관계 속에 있다. 따라서 인성검사를 통해 자격의 유무를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지원자 스스로 부족함을 인식하고 하나님께 온전히 맡겨드릴 수 있도록 돕고자 하는 것”이라며 “진정 하나님의 종이 되고 싶다면 자신의 발가벗겨진 모습을 직면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인성심리검사 결과가 정리되기까지는 대략 한 달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그동안 오는 17일 목사고시 필기시험이 진행되고, 한 달 후인 9월14일 인성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면접이 진행된다. 필기와 면접을 모두 통과한 지원자들은 10월19~21일 마지막 관문인 미래목회바로세우기를 통해 카이캄의 가치와 정체성을 습득한 뒤 10월26일 할렐루야교회에서 제32회 목사 안수식에 참여하게 된다.
(원문)예장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