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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사무엘 목사  2021년 1월 17일 주일

그리스도의 복음(3):

“푯대를 향하여 달려가자” (빌3장)




제목: 그리스도의 복음(3): “푯대를 향하여 달려가자” (빌3장)

본문: 빌립보서 3:1-21

요절: “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달려가노라” (빌 3:14)

주제: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해 달려가자

교독문: 122번(주현 2), 예배의 부름: 마 11:28-30

찬송: 575장(통 302장), 358장(통 400장), 449장(통 377장)

일자: 2021년 1월 17일 주일 (주현절 둘째 주일)

설교자: 윤사무엘 목사 [겟세마네 신학교 총장, 겟세마네 교회 담임]

 

지난 주일에 이어 오늘은 빌립보서 3장을 강해합니다. 빌립보서를 기쁨의 서신이라고 하는데 3장에서는 기쁨의 이유를 밝히고 있습니다.

 

1. 내가 가진 의(義) (빌 3:1-9)

1 마지막으로 나의 형제들아, 주님 안에서 기뻐하라. 너희에게 같은 말을 쓰는 것이 내게는 수고로움이 없고 너희에게는 안전하니라. 2 개들을 삼가고 행악하는 자들을 삼가고 몸을 상해하는 일을 삼가라. 3 하나님의 성령으로 봉사하며 그리스도 예수로 자랑하고 육체를 신뢰하지 아니하는 우리가 곧 할례파라. 4 그러나 나도 육체를 신뢰할 만하며 만일 누구든지 다른 이가 육체를 신뢰할 것이 있는 줄로 생각하면 나는 더욱 그러하리니 5 나는 팔일 만에 할례를 받고 이스라엘 족속이요 베냐민 지파요 히브리인 중의 히브리인이요 율법으로는 바리새인이요 6 열심으로는 교회를 박해하고 율법의 의로는 흠이 없는 자라. 7 그러나 무엇이든지 내게 유익하던 것을 내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다 해로 여길뿐더러 8 또한 모든 것을 해로 여김은 내 주 그리스도 예수님을 아는 지식이 가장 고상하기 때문이라. 내가 그분을 위하여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배설물로 여김은 그리스도를 얻고 9 그분 안에서 발견되려 함이니 내가 가진 의는 율법에서 난 것이 아니요, 오직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은 것이니, 곧 믿음으로 하나님께로부터 난 의라.

복음전하다가 감옥에 갇힌 바울은 육신적으로는 고통스러웠을 것이지만 영적으로 기뻐했고 또 빌립보 교인들에게 기뻐하라고 권면하고 있습니다. 바울의 기쁨의 이유는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은 의(義) 때문입니다.

1절 “마지막으로(Finally) 나의 형제들아, 주님 안에서 기뻐하라. 너희에게 같은 말을 쓰는 것이 내게는 수고로움이 없고 너희에게는 안전하니라.” ‘주 안에서 기뻐하라 Rejoice in the Lord’는 본서신의 주제입니다. ‘주님 안에서’라는 말은 기쁨의 이유와 원천을 말합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의 기쁨의 가장 중요한 이유이십니다. 찬송 95장 1-2절에서

1) 나의 기쁨 나의 소망되시며 나의 생명이 되신 주

밤낮 불러서 찬송을 드려도 늘 아쉰 마음 뿐일세

2) 나의 사모하는 선한 목자는 어느 꽃다운 동산에

양의 무리와 늘 함께 가셔서 기쁨을 함께 하실까

예수님 외에 다른 것들은 우리에게 참된 기쁨의 이유가 되지 못합니다. 건강도, 물질도, 육신의 아름다움도, 쾌락도, 세상 권세도 다 일시적이며 어느 날 없어지는 것들입니다. 또 그것들을 가지고 있고 누리고 있을 때에도 그것들은 진정한 기쁨이 되지 못합니다. 참 기쁨은 우리의 마음 속 깊은 곳에서 평강 가운데 흘러나오는 것이어야 합니다. 그러나 세상적 기쁨은 기쁨 후에, 아니 기쁨 중에도, 고독과 고통과 슬픔과 허탈이 있습니다. 우리의 기쁨은 그런 유의 기쁨이 아닙니다. 우리의 기쁨은 오직 예수님의 구원 때문에, 즉 우리의 죄 문제가 해결되었고 의롭다 하심을 얻었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고 천국과 부활과 영생의 확실한 소망을 얻었기 때문에 갖게 되는 기쁨입니다. 세상에서 주는 기쁨은 잠시며 부분적이지만, 주님으로부터 오는 기쁨은 영구하며 온전합니다.

2절 “개들을 삼가고 행악하는 자들을 삼가고 손할례당을 삼가라.” ‘개들dogs’은 도덕성이 없고 남을 물어뜯듯이 해치는 자들을 말합니다. ‘손(損)할례당 concision’이라는 원어(카타토메 κατατομή katatome)는 ‘살을 베는 자, 절단자’라는 뜻으로 할례의 참 뜻을 알지 못하고 몸만 상하게 한 자, 즉 거짓 할례자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이것은 할례를 주장하는 유대교인들을 비꼬아 한 말이라고 봅니다. 성도들은 그런 외식자들을 조심해야 합니다. 이에 대해 바울은 로마서에서 다음과 같이 언급합니다. “무릇 표면적 유대인이 유대인이 아니요 표면적 육신의 할례가 할례가 아니니라. 오직 이면적 유대인이 유대인이며 할례는 마음에 할지니 영에 있고 율법 조문에 있지 아니한 것이라 그 칭찬이 사람에게서가 아니요 다만 하나님에게서니라.” (롬 2:28-29) 진정한 할례는 마음에 해야 합니다.

3절 “하나님의 성령으로 봉사하며 그리스도 예수로 자랑하고 육체를 신뢰하지 아니하는 우리가 곧 할례당이라.” 할례의 참 뜻은 마음의 성결에 있습니다. 이것은 중생(重生)과 성화(聖化)를 말합니다. 참으로 중생하고 거룩하게 살고자 힘쓰는 자들이 참 할례당입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영으로 예배하는 자들입니다. 참된 예배는 하나님의 영의 감동과 도우심으로 해야 합니다. 또 그들은 육체를 신뢰하지 않고 그리스도 예수로 자랑하는 자들입니다. 성도는 자신의 육체를 신뢰하지 않고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 높이고 예수 그리스도만 기뻐하고 자랑합니다. 왜냐하면 예수 그리스도만 우리의 의(義)와 거룩과 완전이시며 위로와 힘과 기쁨이시기 때문입니다.

4-6절 “그러나 나도 육체를 신뢰할 만하니 ① 만일 누구든지 다른 이가 육체를 신뢰할 것이 있는 줄로 생각하면 나는 더욱 그러하리니, 내가 팔일 만에 할례를 받고 ② 이스라엘의 족속이요 ③ 베냐민의 지파요 ④ 히브리인 중의 히브리인이요 ⑤ 율법으로는 바리새인이요 ⑥ 열심으로는 교회를 핍박하고 ⑦ 율법의 의로는 흠이 없는 자로라.” 사도 바울은 저 율법주의 교사들처럼 육신적으로 자랑할 것이 훨씬 많은 자였습니다. 그는 율법에 정통한 바리새인인 정도를 넘어 당시 최고 랍비인 가말리엘(Gamaliel, AD 25-50년 사이에 활동, 힐렐 Hillel의 손자, 행 5:34; 아기 예수님을 안고 축복의 찬양을 한 시므온의 아들로 알려짐, 눅 2:25-35) 문하생 출신으로 차기 최고 랍비의 후보였습니다(행 22:3). 율법으로 흠이 없다고 자부할 만큼 유대인들 사이에도 존경을 받는 자였습니다. 열심으로 말하면 교회를 핍박하는데 주동자였습니다. 스데반이 순교 당할 때 그의 옷을 바울에게 가져올 정도로 기독교 박해에 앞장을 섰습니다(행 7:58, 8:1). 그래서 훗날 그는 고백하기를 “내가 전에는 비방자요 박해자요 폭행자였으나 도리어 긍휼을 입은 것은 내가 믿지 아니할 때에 알지 못하고 행하였음이라” (딤전 1:13)고 하면서 “죄인 중에 내가 괴수니라 of whom I am chief.” (딤전 1:15)고 했습니다.

7-9절 “그러나 무엇이든지 내게 유익하던 것을 내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다 해(loss)로 여길뿐더러, 또한 모든 것을 해(loss)로 여김은 내 주 그리스도 예수님을 아는 지식이 가장 고상함을 인함이라. 내가 그분을 위하여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the loss of all things) 배설물(dung)로 여김은 그리스도를 얻고 그분 안에서 발견되려 함이니(that I may win Christ) 내가 가진 의는 율법에서 난 것이 아니요 오직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은 것이니 곧 믿음으로 하나님께로서 난 의라.” 바울은 이전에 자신에게 유익하던 것들, 즉 유대인이라는 신분과 혈통, 율법을 지키는 행위의 의(義) 등을 다 해로 여기고 배설물로 여긴다고 말합니다. 오늘날로 말하면, 외모, 학력(스팩Spec=specification), 재산, 건강, 가문, 경력, 사회적 신분 등을 배설물과 같이 여긴 것입니다. 사람들은 전쟁이나 지진이나 무서운 전염병 등으로 죽거나 비천해질 때 그것들이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더욱이 화려한 인간적인 자랑이나 배경은 신앙생활에는 방해거리가 될 수 있습니다. 그것들이 사람을 교만하게 만들고 영적인 일에 무감각하게 만듭니다. 그래서 주께서는 부자가 천국에 들어가기가 심히 어렵다고 말씀하신 것입니다(눅 18:23-25). 그러므로 바울은 자신에게 유익하던 모든 것을 해로 여기며 배설물과 같이 여겼습니다. 성도는 땅의 것들을 배설물로 여길 줄 알아야 합니다. 바울이 세상의 것들을 배설물로 여겼던 까닭은 예수 그리스도의 의(義)를 최고의 가치로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그는 ‘그리스도 때문에’ 또 ‘내 주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이 가장 고상하기 때문에’ 그러했다고 말합니다. 성도가 가진 의(義)가 율법에서 난 것이 아니고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하나님께로서 난 의(義)라는 것이 하나님의 복음의 요점이요 기독교의 진수(眞髓)입니다. 그러므로 세상의 모든 좋은 것들은 주 예수 그리스도와 또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은 그 의와 비교하면, 아무것도 아니고 무가치하며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일에 오히려 해가 된다는 것입니다. 이 세상을 사랑하고 이 세상의 것들을 자랑하는 자는 하나님을 사랑할 수 없습니다(요일 2:15-17). 이 세상을 사랑하는 자는 데마처럼 어느 날 교회를 떠날 수밖에 없습니다(딤후 4:10). 아무도 자기 자신을 부정하지 않고서는 진정으로 주 예수 그리스도를 따를 수 없습니다. 우리의 자랑은 오직 주 예수 그리스도뿐입니다.

제가 중등부 때 부친 목사님으로부터 이 말씀을 직접 배웠습니다. 사도 바울은 최고의 지식과 학식과 태어나면서 로마 시민권을 가진 것을 모두 배설물처럼 버리고 주님만을 자랑한 말씀을 듣고 결심하기를 저도 최고의 공부나 지위를 일단 쌓아두고 복음을 위해 모든 것을 배설물로 여기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열심히 공부하여 학문적으로 1등을 하며, 최고의 학교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공부하며, 월반을 두 번씩이나 하며, 최고의 학위를 받고, 교계에서 여러 활동을 하고 목회도 교수도 성공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배설물처럼 버리고 있지만, 그것도 쉬운 것이 아님을 고백합니다. 예수님의 복음이 저의 자랑이기를 원합니다. 집회나 강연을 할 때 제 강사 소개는 하지 않거나 아주 약하게 하기를 원합니다. 예수님만이 자랑하면 되고, 주님만 영광을 받으셔야 합니다.

 

2. 부름의 상을 위하여 달려가노라(빌 3:10-16)

10 내가 그리스도와 그분의 부활의 권능과 그 고난에 참여함을 알고자 하여 그분의 죽으심을 본받아 11 어떻게 해서든지 죽은 분 가운데서 부활에 이르려 하노니 12 내가 이미 얻었다 함도 아니요, 온전히 이루었다 함도 아니라, 오직 내가 그리스도 예수님께 잡힌바 된 그것을 잡으려고 달려가노라. 13 형제들아 나는 아직 내가 잡은 줄로 여기지 아니하고 오직 한 일 즉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 14 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하나님께서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달려가노라. 15 그러므로 누구든지 우리 온전히 이룬 자들은 이렇게 생각할지니 만일 어떤 일에 너희가 달리 생각하면 하나님께서 이것도 너희에게 나타내시리라. 16 오직 우리가 어디까지 이르렀든지 그대로 행할 것이라.

10-11절 “내가 그리스도와 그분의 부활의 권능과 그분의 고난에 참여함을 알려 하여 그분의 죽으심을 본받아 어찌하든지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에 이르려 하노니.” 바울은 예수 그리스도를 간절히 깊이 알기를 원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神性), 그분의 성육신(成肉身), 그분의 독특한 인격, 그분의 속죄사역, 그분의 은혜와 사랑은 참으로 깊고 신비한 사실들입니다. 그는 특히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의 권능을 알기를 원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에서 고통과 수치와 저주의 죽음을 죽으셨으나 3일 만에 부활하셨습니다. 그분의 부활은 죽음을 영원히 이기신 부활이었습니다. 그분의 부활체는 장차 성도의 부활체와 영생할 몸의 모습입니다. 장차 성도는 그리스도의 부활과 같은 부활을 경험할 것입니다. 바울은 복음을 위해 그리스도의 고난에 참여하였으나 그분의 부활의 권능을 알기를 원합니다. 예수님을 믿는 우리 모두의 삶도 고난의 삶입니다. 바울이 고난 중에 그리스도의 부활의 권능을 알고 부활에 이르기를 원했듯이, 우리 모두도 고난의 현실 속에서도 부활의 권능을 체험하기를 원합니다.

12-14절 “내가 이미 얻었다 함도 아니요 온전히 이루었다 함도 아니라 오직 내가 그리스도 예수님께 잡힌바 된 그것을 잡으려고 좇아가노라. 형제들아, 나는 아직 내가 잡은 줄로 여기지 아니하고 오직 한 일, 즉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 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좇아가노라.” 몸의 부활은 아직 미래의 사건입니다. 그것은 육신적, 도덕적 완전 상태, 곧 완전 성화의 상태입니다. 성도는 세상에서 아직 불완전한 성화의 상태에 있습니다. 성도에게는 아직도 육신의 연약성이 남아 있습니다. 성도의 기쁨과 평강도 때때로 현실 속에서 흔들리고 일시적으로 위축됩니다. 사도바울은 아직 부활을 얻었거나 완전 성화를 이루지 못했으나, 그것을 향하여 달음질하고 있다고 고백합니다.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예수로 말미암아 주시기로 작정하신 구원의 완성인 영광스런 몸의 구속(救贖) 곧 몸의 부활과 영생을 향해 꾸준히 달려간다는 뜻입니다. 그것은 성도들이 행하는 성화(sanctification)를 말합니다. 구원은 이미 주어진 것이 아니라 미래에 완성한 상급입니다. 그래서 과거에 잘 믿었고 이런저런 봉사와 사역을 했노라고 자랑하지만 말고, 지금도 상급을 위해 달려가야 하며, 미래를 향하여, 주님 오실 때까지 꾸준히 계속 달려가야 합니다. 성도의 삶은 부활과 영생을 향한 삶입니다. 성도는 장차 나타날 영광을 위해 성실히 신앙생활을 해야 합니다. 우리가 구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받은 의(義)는 장차 우리가 얻을 영광스런 부활과 영생을 보장하지만, 우리는 그 날을 위해 현재 성화(聖化)의 길을 성실히 달려야 합니다. 천국과 부활과 영생을 향해 쉬지 말고 달려가야 합니다. 신앙생활에는 은퇴가 없습니다. 롬 6:22에서 “이제는 너희가 죄에게서 해방되고 하나님께 종이 되어 거룩함에 이르는 열매를 얻었으니 이 마지막은 영생이라”고 말하였고, 갈 6:8에서는 “자기의 육체를 위하여 심는 자는 육체로부터 썩는 것을 거두고 성령을 위하여 심는 자는 성령으로부터 영생을 거두리라”고 합니다. 13절에 ‘한 일’이란 ‘한가지 일’입니다. 신앙생활에는 많은 일들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참으로 중요한 것은 오직 한가지입니다. 눅 10:42의 전통 사본에 보면, 예수께서는 마르다에게 충고하시기를 ‘한 가지가 필요하다’고 말씀하셨는데, 그것은 마리아처럼 주님의 발아래 앉아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일입니다. 요 6:27, 29에 보면, 예수님께서는 다른 모든 일은 ‘썩는 양식을 위해 일하는 것’이고, 하나님의 보내신 분을 믿는 것이 하나님의 일이며 영생하는 양식을 위해 일하는 것이라고 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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