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는 우리를 새롭게 하는 영적 성장의 거룩한 통로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은밀한 일을 네게 보이리라”(렘 33:3)
이 말씀은 예레미야가 시위대 뜰에 갇혀 있을 때 여호와께서 하신 말씀이다. 옥에 갇혀 있는 예레미야, 그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무력한 상태였다. 그런 그에게 “일을 행하시는 여호와, 그것을 만들고 성취하시는 여호와”(렘 33:2)께서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고 명령하셨다. 비록 예레미야는 시위대 뜰의 옥 안에 갇혀있었지만 하나님께서는 그를 대신하여 일을 만들고 행하시며 이루시는 분이 되신 것이다. 그러기에 하나님께서는 예레미야에게 부르짖어 기도하라고 하신 것이다. 우리들이 예레미야 처럼 옥에 갇혀 아무 것도 할 수 없다고 하더라도 하나님의 뜻과 역사가 더불어 속박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어찌 할 수 없을 때 하나님의 활동 범위는 오히려 더욱 커지는 것이 영적 세계의 원리이다. 그것이 기도가 갖는 의미이기도 하다.
기도는 응답이 약속되어 있다. 성경은 수없이 많은 기도의 응답에 대한 기록들이다. 의인의 간구는 역사하는 힘이 크고 믿음의 기도는 병든 자를 구원하여 준다(약 5:15-16). 성경은 응답받지 못하는 기도의 원인이 두 가지라고 지적한다. “너희가 얻지 못함은 구하지 않기 때문이요, 구하여도 받지 못함은 정욕으로 쓰려고 잘못 구하기 때문이라”(약 4:2-3). 다시 말하여, 구하지 않기 때문에 응답이 없는 것이고, 구하여도 개인의 욕심을 위하여 잘못 기도하기 때문에 받지 못한다는 것이다. 바르게만 구하면 응답은 분명하게 보장되어 있는 것이 기도이다.
기도 응답은 이중적이다. 우리가 구한 것을 그대로 응답해주시는 것이 첫번째 응답이라면, 그것 위에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은밀한 일”을 더하여지는 것이 두번째 응답이다. 우리가 구한 것 이외에 미처 기대하지 못하였던 것을 더하여 주시는 하나님이다. 그것이 과연 무엇일까? 성경에 따르면, 그것은 ‘너희가 알지 못하는 것’, ‘큰 것’, 그리고 ‘은밀한 것’이다. 여기에서 우리에게 주시는 교훈이 무엇일까? 기도가 우리들을 영적으로 성장시킨다는 점이다. 부르짖는 기도 속에서 우리들의 속사람이 새로워지고 성장하였기 때문에 기도하기 전에는 알지 못했던 하나님의 비밀을 기도 후에는 알게 된다는 것이다. 기도는 우리들을 더욱 성숙하게 만드는 과정이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더욱 성장하고 성숙한 우리들에게 크고 은밀한 일들을 알게 하시는 것이다. 그러므로 기도할 때 구한 것을 응답받는다는 기대와 함께 우리가 미쳐 알지 못했던 것도 주실 것을 내다보아야 한다.
이 말씀 속에는 또 다른 영적 가르침이 담겨 있다. 우리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만큼 기도할 수 있다. 믿음을 비전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면, 기도의 범위는 믿음 안에서 볼 수 있는 비전만큼인 것이다. 그렇다면 기도의 응답으로 주어지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크고 은밀한 것’은 믿음의 비전이 더욱 커졌기 때문에 생긴 기도의 더 커진 범위일 수 있다. 일차적으로 기도의 응답을 받았다고 해서 그 정도에서 기도의 줄을 놓는 것이 아니라, 기도의 응답을 받았기에 더욱 큰 기도의 부르짖음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기도는 속사람이 새로워지면서 더 큰 기도로 나아가는 영적 통로이다.